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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시장 공기청정기 설치에 29억 세금 쓴다고?

<앵커>

여야 대치 속에 6월 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19일), 추경안이 결국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추경안은 재난지역 복구와 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마련된 것인데, 미세먼지 대책 가운데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 여느 전통시장처럼 매매, 흥정이 야외에서 많이 이뤄집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의 이런 전통시장 1천 2백여 곳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 29억 5천만 원을 추경에 편성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전통시장에 손님이 줄고 매출이 급감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시장 1곳마다 설치되는 공기청정기는 평균 4대 정도.

주로 야외에, 그것도 고작 4대 설치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자/서울 구로구 : 저기 다 트여 있잖아요. 근데 그 공기청정기를 얼마나 큰 거를 다는지 몰라도 글쎄…그게 가능할는지 모르겠네요.]

전문가 의견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공기라는 게 처리대상이 워낙 크기 때문에 조그만 용량 가지고는 상대가 안 되는 거고요. 실외공기를 정화 시키려면 엄청난 큰 용량의 정화탑이 필요하고요.]

중기부는 실외 말고도 시장 고객지원센터 안에 설치할 예산이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고객지원센터가 상인회 사무실에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손님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크지 않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실외에 공기청정기 서너 대 둔다고 해 가지고 미세먼지가 없어지겠습니까? 이것은 총선을 앞둔 현금 살포용이거나 아니면 국민을 속이는 것입니다.]

중국의 대형 공기정화탑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마당에 작은 공기청정기가 야외 미세먼지 대책이 될지 심사 과정에서 걸려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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