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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이언샷이 돈이다

[취재파일] 아이언샷이 돈이다
"드라이브샷은 쇼이고 퍼팅이 돈이다." 오랫동안 내려온 골프계의 명언입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호쾌한 장타가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돈'이란 실속을 결정짓는 것은 퍼팅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스코어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퍼팅이라는 의미이지요.

골프에서 상금을 많이 얻으려면 순위가 높아야 하고 순위가 높아지려면 당연히 타수를 줄여야 합니다. 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드라이브샷의 비거리와 정확도, 아이언샷의 정확도, 어프로치와 퍼팅 기술, 위기에서 파를 지키는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타수로 연결됩니다. 그럼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취재파일] 아이언샷이 돈이다
전반기를 마친 국내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톱 10 선수를 놓고 분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먼저 상금 순위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선수 가운데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 10위 안에 든 선수는 김아림(1위, 평균 267.7야드), 장하나(4위, 평균 256.9야드), 최혜진(10위, 평균 253.6야드) 3명입니다. 김아림의 상금 랭킹 7위이고 장하나는 10위이고 최혜진은 1위입니다.
상금 랭킹 1위 최혜진
퍼팅도 3명입니다. 상금랭킹 2위인 조정민이 1위(평균 29.627개), 상금 3위인 이다연이 5위(평균 29.866개), 상금 7위인 김아림이 10위(평균 30.021개)입니다.

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부문이 그린 적중률입니다. 파3에서는 한 번의 샷으로, 파4에서는 두 번의 샷으로, 파5에서는 세 번의 샷으로 그린에 올릴 때 '파온'이라고 하는데 상금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파온율' 랭킹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선수는 무려 7명이나 됩니다.

상금 1위인 최혜진이 1위(평균 81.8%), 상금 10위인 장하나가 2위(평균 80.4%), 상금 9위인 박소연이 3위(평균 79.7%)이고 이밖에도 박지영, 김지현, 이소영, 조아연이 '파온율'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취재파일] 아이언샷이 돈이다
그럼 미국 LPGA 투어는 어떨까요?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현재 LPGA 투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그린 적중률에서도 10위 안에 진입한 선수가 6명이나 됩니다. 상금 3위인 고진영이 1위(평균 79.1%), 상금 4위인 박성현이 3위(평균 76.3%), 상금 6위인 이민지가 4위(평균 75.8%)입니다. 이밖에도 넬리 코르다, 브룩 헨더슨, 렉시 톰슨이 그린 적중률 10위 안에 진입했습니다.
퍼팅 1위 김효주 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퍼팅 부문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선수는 1명도 없습니다. 퍼팅 1위가 한국의 김효주(평균 27.81개)인데 상금랭킹에서는 19위에 불과합니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에서는 3명이 상금랭킹 10위 안에 올라 있습니다. 상금 4위인 박성현이 비거리에서 4위(평균 279.0야드)이고 상금 2위인 렉시 톰슨이 비거리 5위(평균 277.6야드), 상금 5위인 브룩 헨더슨이 비거리 8위(평균 276.4야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린 적중률을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론 아이언샷의 정확도입니다. 아이언샷이 그린을 벗어나도 어프로치 샷이나 벙커샷으로 파를 잡을 수 있고 때론 버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디를 잡을 확실한 무기는 송곳 같은 아이언샷으로 공을 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KLPGA 투어와 미 LPGA 투어 기록을 보면 이런 사실이 증명됩니다.

퍼팅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퍼팅이 바로 돈'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바뀔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골프에서는 아이언샷이 바로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통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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