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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 옛말…마약 밀수조직 타깃 된 한국

<앵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것은 옛날이야기입니다. 마약을 빨대에 숨겨 반입하고, 액젓이 담긴 병에다 숨겨 들어오고, 중국계 마약 조직이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인천공항 세관은 한 말레이시아인을 주목했습니다. 걸음걸이 등 거동이 어색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세관 직원들이 몸수색을 해보니 허벅지와 종아리를 감싼 흰색 물질이 나왔습니다. 무려 2.9kg에 달하는 필로폰이었습니다.

중국계 마약조직의 위탁을 받아 국내로 반입을 시도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단속 실적은 249건, 86.8킬로그램. 역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몸의 주요부위를 감싸거나, 특송화물로 보낸 의료기기나 정수기 내부공간에 숨겨 들여오는 등,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빨대 속에 숨기고 액젓이 담긴 페트병 속에 넣어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필로폰 밀수 시도가 크게 늘었는데, 중국계 마약조직이 국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민근 과장/관세청 국제조사팀 : 중국계 마약 조직에게는 한국시장이 굉장히 수익이 많이 남는 밀수 시장으로 볼 수 있고요. 한국 자체 내에서 필로폰 수요가 상당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적 밀수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관세청은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국제공조 수사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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