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13곳 중 8곳 무더기 탈락…폐지정책 속도?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작성 2019.07.09 20:43 수정 2019.07.09 22:0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지난달 상산고에서 시작한 전국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마무리됐습니다. 오늘(9일) 서울에서 13곳 가운데 8곳이 무더기 탈락하며 자사고 폐지 정책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인데 학교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어서 갈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점 70점을 넘지 못한 서울 자사고는 경희고, 배재고 등 모두 8곳입니다.

전체 평가 대상 13곳 중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들 중 7곳은 5년 전 평가 때도 기준점을 넘지 못했지만, 교육 당국이 구제해줬는데 다시 탈락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자사고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박건호/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노력 등에서 상당수 학교의 평가 결과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국으로 보면 올해 평가 대상인 자사고 24곳 중 살아남은 학교는 절반 수준인 13곳뿐입니다.

교육부의 최종 동의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자사고의 단계적 폐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가 반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자사고 측은 반발했습니다.

[김철경/서울자사고학교장연합회 회장 : 이번에 평가한 것 자체가 공정하게 됐는지 감사원에 제대로 감사를 다시 해달라는 그런 얘기입니다.]

대입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자사고 폐지는 오히려 8학군 부활 같은 부작용을 낳을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올해 평가는 끝났지만, 내년에는 18개 자사고에 대해 똑같은 혼란이 재연될 전망입니다.

때문에 진보 교육단체들 법령을 개정해 아예 자사고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강욱천/ 자사고 폐지 시민모임 사무처장 : 정부는 공약대로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일반고 중심의 고교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조속히 발표하기 바란다.]

일단 교육부는 일괄 폐지는 불가하다는 입장인데 상산고 탈락 기준의 형평성 논란 등을 볼 때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정리된 대책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