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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인생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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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97 : "인생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약간의 긴장과, 약간의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과…
조금 더 많은 자신감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신나고 재밌을 텐데. – 2004. 8.24
<잘돼가? 무엇이든> 中


긴장과 설렘과 두려움은 가득한데 '자신감'은 어딘가에 잃어버린 것 같으신가요?
어쩌다 벌써 7월이 되어버려 마음이 조급하신가요?

이런 우리에게 지금 딱 필요한 책,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집 '잘돼가? 무엇이든'(arte 펴냄)을 7월의 첫 일요일 북적북적에서 읽어드립니다.

이경미 감독은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아랫집', '페르소나' 등을 쓰고 연출했고, 이 에세이집의 제목인 '잘돼가? 무엇이든' 역시 이경미 감독의 2004년 단편 제목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이렇게 썼어요.

인생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농담으로 넘기지 못하면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서 혼자 끼적였던 지난 15년의 부끄러운 기록들을 모았다.
이제 나의 철없고 부실한 농담들이 계획대로 가지지 않는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웃음이 되면 참 좋겠다.
그럼, 덕분에 나도 정성 들여 크게 웃고 다음 인생으로 넘어가 보겠다.
-<잘돼가? 무엇이든> 中


계획대로 가지지 않는 삶에 지친 분이라면, 북적북적에서 읽어드리는 이경미 감독의 철없고 부실한 농담에 작은 웃음을 지으며 의외의 힘을 얻어 가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잘돼가? 무엇이든>에는 이경미 감독의 영화 이야기, 가족 이야기, 결혼 이야기가 두루 담겨 있습니다. 읽다 보면 클클 웃게되고, '매우 똑똑한데 의외로 허당인 언니ㆍ누나'가 시나리오를 쓰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도 들고, 웃음 사이 사이 문득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엄마는 자기 전에 '편안히 잘 자라' 라는 문자를 지금도 자주 보낸다.

어둡고 긴 터널을 외롭게 지나던 시절이 있었다.
말도 안 듣는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혼자 견뎠다.

입은 꼭 다문 채 점점 마르고 새까맣게 변해가는 나를 본 뒤로 엄마는 매일 밤 "편안히 잘 자라" 문자를 보내주었다. 어두운 망망대해 위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때, 엄마의 문자는 그날 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빛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저 문자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잘돼가? 무엇이든>, '엄마 문자' 中


*낭독을 허락해주신 출판사 arte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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