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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하루 전에도 심상찮은 조짐…"기본 무시한 철거"

<앵커>

사고 현장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기 전부터 이미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고를 본 전문가들은 철거 작업의 기본 단계를 지키지 않은 게 건물이 무너진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건물의 철거는 지난달 29일부터 12일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평소에도 주변에 흙먼지를 날리는 등 관리가 서툴렀고 특히 어제(3일)는 무너질 것처럼 건물이 기울어졌었다고 한 주민은 말했습니다.

[인근 주민 : 어제 옆에 사는 아주머니가 새벽부터 돌이 계속 떨어지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그래서 새벽에 잠을 못 자서 창문 열고 확인도 했는데 건물이 이제 앞으로 살짝 밀려났고….]

건물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거 현장에서 붕괴 직전까지 일했던 작업자 진술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건물 4층의 뒷부분만 철거돼 무게가 앞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양옆 외벽을 철거하고 건물 균형을 잡아주던 1층 바닥까지 부수자 앞부분이 무너져 내렸다는 겁니다.

[철거 현장 관계자 : 여기까지 다 씹고(철거하고) 가벽까지 다 씹었는데 이 부분 남은 게 못 버티고 넘어간 거야. 이게 사고 원인이야.]

소방당국도 철거 작업 중 지하 1층 천장 부분을 뚫다가 건물이 넘어졌다는 현장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1층이 위에 있는 3층 모든 하중을 받치고 있거든요. 위를 균형 있게 뜯어내고. 1층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돼요. 차례대로 위에서부터 내려가야죠.]

기본조차 무시한 안전 관리에 지나가던 시민들만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설민환,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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