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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 껍질 까드려요"…中서 뜨는 '게으른 사람' 경제

이 매장에서는 구매한 해산물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인기 메뉴는 단연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민물가재 샤오롱샤, 그런데 손님 옆에 모자를 쓴 여성이 앉아 있습니다.

수수료를 받고 가재 껍질을 대신 벗겨주는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장리리/아르바이트생 : 샤오롱샤 껍질 벗기는 건 재미있어요, 특히 껍질에서 살을 완전하게 분리해내면 일종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요.]

[펑롱/매장 점장 : 사람들은 보통 스마트폰을 손에서 못 놓잖아요. 저희는 손님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샤오롱샤를 드실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 중국 토종 커피전문점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커피를 금방 배달해줍니다.

엄청난 인기에 스타벅스도 따라 할 정도입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사나 귀찮은 노동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사람들을 노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게으른 사람'을 위한 경제, 중국어로 '란런' 경제입니다.

중국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40조 원 규모로 커졌고, 옷장 정리와 애완견 산책,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린 양말 세탁기와 창문 자동청소기 등 란런 상품은 2조 7천억 원어치나 됩니다.

란런 경제의 핵심은 돈을 쓰더라도 시간을 아껴 관심사에 투자하겠다는 젊은 '1인 가구'입니다.

아직 서비스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많고 사생활 보호 문제도 있지만, 중국 1인 가구 급증과 생활 수준 향상 추세 등을 감안하면 란런 경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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