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예상 깬 53분 단독 대화…사실상 3차 북미회담

<앵커>

이때부터는 두 정상이 얼마나 대화를 할까가 관심이었는데요, 예상보다 길게 53분 동안 대화가 이어져서 사실상 3차회담이라고 불러야 될 정도가 됐습니다.

시작하면서 깜짝 만남에 대해서 서로 속에 있던 말을 했는데, 이현정 기자가 그 모습 전해드립니다.

<기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북미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3시 59분 대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속전속결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 대해 사전에 합의된 게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어떤 사람들은 외부에선 대통령께서 보낸 친서를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난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이렇게 알게 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도 멋쩍은 듯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난처할 뻔 했다며 급작스러운 제안을 받아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제가 SNS를 통해서 만남을 청했습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남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은 깜짝 만남이 성사된 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분계선을 오갔다는 점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남다른 감회를 밝혔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나도 각하를 만나고 싶고 이 만남 자체가 특히나 이런 장소에서 만나는 건 우리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 상징이고 또 나쁜 과거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 표현하는 것이고...]

[트럼프/美 대통령 : 오늘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고, 또 이렇게 넘어오신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다시금 할 의향이 있습니다.]

오늘(30일) 단독 회동은 앞서 1, 2차 회담 때보다도 긴 53분 간 이뤄졌습니다.

구체적 합의는 2~3주 내 실무협상 시기여서 당장 큰 성과가 손에 잡힌 것은 아니지만, 비핵화 협상에 기대를 걸만한 정상 간 신뢰와 소통의 수준은 확인할 수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