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라니 더 좋다고"…'청소년 성매매' 70% 위험한 랜덤채팅

이소현 에디터,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6.29 09:03 수정 2019.06.30 15:3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 순서는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목받는 '랜덤채팅앱'의 충격적 실태를 취재한 안혜민 기자입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직접 랜덤채팅앱에 잠입해 그 실체를 파헤쳤습니다.

랜덤채팅앱을 악용한 청소년 대상 성매매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매매의 70% 이상이 랜덤채팅앱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실제로 어떤 형태로 청소년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취재진은 직접 랜덤채팅앱에 접속했습니다.  '16세 여중생'을 가장해 접속하자 '은밀한 제안'이 쏟아졌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청소년 성매수 혐의로 처벌받은 성범죄자 수는 불과 344명. 그러나 미성년자로 가장한 취재진에게 닷새 동안 접근한 사람들은 무려 1,034명이었습니다. 이 중 265명은 노골적으로 성매수를 제안했고, 심지어 '미성년자라서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청소년을 겨냥한 성매매가 채팅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랜덤채팅을 통한 성매매를 규제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채팅앱 대부분이 본인 인증을 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남지 않고 채팅앱 자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랜덤채팅앱을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 성인 인증 제도를 도입하거나 랜덤채팅 내 청소년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안혜민 기자 / 마부작침팀
관련 사진일부 랜덤채팅 이용자들은 랜덤채팅의 익명성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성매수 의사를 거리낌 없이 밝힙니다. 성 판단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이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성매매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랜덤채팅앱 안에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들도 들어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랜덤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한 청소년들은 단순히 1:1 만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산업에 착취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또한, 청소년 성매매 수법은 IT 기술의 발달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랜덤채팅보다 더 교묘한 방식, 예를 들면 사용이 더 간편한 SNS나 새로운 앱을 이용한 청소년 성매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랜덤채팅앱도 아직 제재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나날이 진화하는 청소년 성매매의 실상을 우리 사회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듭니다.

(취재 : 안혜민 / 기획 : 한상우 / 구성 : 이소현 / 촬영·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