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래도 "괜찮아요"…청소년 성매매 창구 된 채팅앱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작성 2019.06.24 07:42 수정 2019.06.24 08: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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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을 사고파는 행위, 그 가운데서도 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에 대해 우리 법은 더 엄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달라서 청소년 성 매수가 얼마나 횡행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으로 꼽히는 '랜덤채팅앱'에 접속해 추악한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먼저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적 다운로드 수 10만 이상인 한 랜덤채팅앱입니다.

자기소개를 여성으로 설정해두자 30대 남성이라며 말을 걸어옵니다.

[학원강사 : 오전에 봐요, 두 번 40(만 원).]

[16세 중딩 : 저 학생인데요?]

[학원강사 : 네~~시간 괜찮아요? 안 되시는 건가요?]

구체적인 금액과 함께 성 매수 의사를 밝히더니,

[16세 중딩 : 저 미성년잔데…]

[학원강사 : 네, 괜찮아요! 저 지금 운전 중이라 바로 갈 수 있어요.]

미성년자라는 말에도 괜찮다고 답합니다.

[16세 중딩 : : 죄송해요 안 할게요…]

[학원강사 : 네? 왜요? 비용이 적어서? 아님 한 번 30(만 원)으로?? 서로 괜찮으면 월요일 아침마다 봐도 좋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검은 유혹을 서슴지 않을까, 유명 랜덤채팅앱 4곳에서 닷새 동안 1천34명과 채팅했는데, 265명이 성 매수를 제안했습니다.

특히 전체의 21%인 212명은 상대가 청소년이라도 성을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미성년자라고 밝히자 성 매수 시도를 중단한 사람은 고작 53명이었습니다.

성 매수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239명은, 미성년자라는데도 성적인 목적으로 만나거나 채팅하자고 꾀었습니다.

청소년 성매매의 창구 역할로 전락한 이런 채팅앱은 지금도 쉽게 찾아 접속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성인인증이 필요 없어 청소년 이용에 별다른 제한이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