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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선' 해경 첫 조사 보고서와 달리 축소·은폐한 軍

<앵커>

닷새 전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항까지 내려오는 동안 우리 군의 경계 작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과연 군 당국이 국민에게 제대로 알린 것인지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 현장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북한 선원들을 조사했던 우리 해경이 그 내용을 군과 국정원 그리고 청와대에 자세히 보냈는데, 이틀 뒤인 월요일 군 당국이 발표한 내용은 해경이 조사했던 것과 상당 부분 달랐습니다.

첫 소식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선박이 삼척항 부두에서 발견된 지난 15일 아침 동해 해양경찰서가 시간대별로 보낸 상황보고서입니다.

삼척항 내 북한 어선이 정박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침 6시 50분 인근 파출소에 확인 지시를 내립니다.

파출소 출동 결과 북한 어선임을 확인한 해경은 7시 42분, 이들이 지난 5일 함북 경성에서 출발해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는 내용까지 전합니다.

전파처에는 삼척항을 관할하는 육군 23사단과 국정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비슷한 내용의 해양경찰청 상황실이 보낸 보고서입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이 전파처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군 당국의 발표는 초기 해경 수사 내용과 전혀 다릅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지난 17일) : 북한 소형 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군은 이튿날 삼척항 인근을 바다로 본 언론 보도를 바로 잡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군·경이 삼중의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는 항구에 북한 선박이 무사 진입했고 선원들이 육지를 활보한 사실은 쏙 뺐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조형우·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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