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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정용 "선수 다음에 지도자, 선수 복 많은 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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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 영상 다시 보니까 저도 또 기분이 좋아집니다. 선수들도 만나고 싶지만 저는 이분을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세계 20살 이하 축구 월드컵에서 당당히 준우승이라는 대한민국 축구 사상 최초의,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정정용 감독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십시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귀국하시고 지금까지 한 이틀 정도 지났는데 말이죠.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하루 고향에 내려가서 가족들하고 저녁 식사하고 오늘 새벽에 바로 올라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새벽에 올라오셨군요? 대회 전하고 후하고 감독님, 많이 다르시죠?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대회 때는 우리가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전혀 몰랐던 부분인데 막상 와서 보니까 이게 아, 이게 참 국민들이 우리 팀을 너무 사랑해 주셨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하죠.
 
▷ 주영진/앵커: 처음에 감독님은 4강 신화 재현, 83년 청소년 축구 박종환 감독.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1983 어게인이요.
 
▷ 주영진/앵커: 4강 신화 어게인. 이거를 목표로 세우셨는데 그 이상 올라가셨어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 주영진/앵커: 그때 어떠셨어요, 준결승전에서 승리했을 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사실 우리 선수들이 먼저 우승의 목표를 잡았어요. 그리고 제가 선수들한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월드컵 나가는데 16강만 하고 오자 이런 거는 설정에 있어서 좀 아닌 것 같아서 과감하게 이왕이면 우리가 여태까지 못했던 36년 만에 한번 해 볼 수 있는 건 어게인 1983이니까 그렇게 한번 해보자고 했던 부분인데 선수들이 그보다 더 값진 것을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결승전까지 뛴 경기 수가 7경기죠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7경기,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7경기 다 뛰고 오셨는데 결승전 경기는 예외라 하더라도 준결승전까지 가장 힘들었던, 감독님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고비였다라고 했던 경기는 어떤 경기입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고비였다라기보다도 부담스러운 경기가 있었어요. 16강전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죠. 그게 한일전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선 통과를 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저는 그쪽으로 그쪽 조로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 2위가 되는 바람에 상대팀 일본 조 2위팀하고 붙게 돼 버려서 16강전 또 여러 가지 심리적인 부담도 있고 선수들이 또 더 잘 알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그래서 제가 굳이 이야기 안 해도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될 수 있는 대로 우리 그냥 16강전 이후로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했던 건데 사실 부담감은 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일전 끝나고 기자들 질문에 대답도 하시고 그럴 때 자제분들 이야기하셨던 것 기억하십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 주영진/앵커: 그러면 감독님이 우리 자녀분들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한번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 저 인터뷰하는 거 보니까 감독님도 정말 기분이 많이 좋으셨던 것 같은데. 돌아오셔서 용돈은 받으셨습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받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얼마 받으신 겁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아들이 이제 1만 원이었고요.
 
▷ 주영진/앵커: 딸은 2배라고 했으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딸은 2배인데다가 세네갈이 3골이잖아요. 3골이다 보니까 6만 원이거든요. 그런데 딸이 10만 원을 주더라고요. 자기 용돈 그간 모아놓은 10만 원을 오빠 거 하고 같이 주면서 씀씀이가 좀 커요, 저를 닮아서. 그래서 10만 원을 제가 받았습니다. 가져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유, 얼마나 좋으셨겠어요. 약속도 지키시고. 어떻습니까? 선수들이 감독 복이 많았던 걸까요, 우리 감독님이 선수 복이 많았던 걸까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아, 그거야 제가 선수 복이 많은 거죠. 그거는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전술이든 어떻게든 경기장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 뛰는 것은 제가 지도자를 해 보니까 그 선수들이 신나서 운동장에서 확신을 가지고 뛰는 거하고는 다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한테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이제 뭐 그런 부분들이 중요한 거고 당연히 선수가 있고 그다음에 지도자가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 주영진/앵커: 감독님 이 말씀 듣고 말이죠.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선수들은 또 어떤 이야기하는지 왜 우리 대표팀이 이번에 이런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는지 저는 바로 느껴집니다.
 
▷ 주영진/앵커: 이강인 선수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일단 나보다 동료를 그리고 우리는 한 팀이에요, 우리는 우승이 목표예요라고 하는데 그 어떤 선수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분위기가 이랬습니까, 처음에 소집했을 때부터?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한 제가 많게는 2년, 1년 저랑 한 친구들은 그런 친구들은 같이 대회를 나갔었고 같이 다녀보면서 쉽게 말하면 희노애락이죠. 모든 것을 같이 경험하고 안 좋은 일도 같이 경험하고 이러다 보니까 선수들이 이제 우리가 이 마지막 월드컵 대회 마지막 축제인 걸 알고 있고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너무 저희들이 어떠한 교육을 시키고 따로 그러지는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자유발생적으로.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이 평소 선수들과 함께하실 때 감독님의 이야기, 이런 것들을 들으면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동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어쨌든 어린 선수들이니까, 아직까지.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그럼요.
 
▷ 주영진/앵커: 이번에 선수들 이야기할 때 감독님 어떻습니까? 너무 많은 분들이 이강인 선수 이야기를 했어요. 물론 정말 잘했죠. 대한민국에 진짜가 나타났다는 극찬까지 나왔는데 이강인 선수가 나이가 어려요.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받아요. 감독님 입장에서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으셨습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그 연령, 강인이도 그렇지만 그 위의 승우도 제가 그때 그 월드컵 위에 위에 연령에서 다 해 봤기 때문에 당연히 뭐 조금 더 어떻게 보면 튀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팀이에요. 그게 어차피 그런 부분들을 시기질투하고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게 우리 팀이 잘되는 게 결국은 다 본인, 개인이 잘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인간인지라 좀 그런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 자중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그래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강인 선수 클래스, 이른바 요즘 축구 팬들이 말하는 클래스에 대해서 감독님도 그 연령대에 비해서 단연 두드러진다 이런 생각하시죠?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그럼요. 그거는 지금 소속되어 있는 팀만 보더라도 그건 당연한 부분인 거고. 이제 뭐 그런 선수들이 우리는 그런 강인이나 선수들을 통해서 우리 한국 축구 유소년들이 뭐 어쨌든 간에 선수로서 롤모델이 되면 저변 확대가 더 풀뿌리 축구부터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이번에 이런 걸로 인해서 한국 축구가 또 좀 더 유소년부터 체계도 잡히고 육성이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정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
▷ 주영진/앵커: 이강인 선수와 헤어지면서 2년 뒤에 또 보자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진심이신 겁니까? 진심이신 거죠?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뭐 그 상황을 알아야 하는데 기자회견할 때 강인이하고 저하고 마지막에 남았기 때문에 이제 강인이가 좀 아쉬워하는 것 같고, 준우승에 대해서. 그래서 제가 그러면 너 2년 뒤에 어차피 이 노하우나 경험 이거 다 가지고 있지 않느냐, 그러면 얼마나 쉽겠어. 내년에 내가 준우승 자리만 했으니까 우승 자리 남겨놓지 않았냐, 그거 한번 도전해야 하지 않냐고 그렇게 그냥 던졌죠.
 
▷ 주영진/앵커: 마지막 결승전에 저는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저는 이규혁 선수가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 눈물을 흘렸던 모습이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저로서도 감히 헤아려보고 짐작도 해 봤는데 감독님은 이규혁 선수 투입하실 때 또 어떤 마음과 생각이셨는지.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마음의 짐이 좀 있었죠. 왜냐하면 저는 이 나이대에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이고 선수들, 최단으로 좋은 경험. 그것도 운동장에, 대회에 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골키퍼 같은 경우 조금 특수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좀 3, 4위를 가게 되면 기회를 봤는데 이제 결승전을 갔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필드 선수는 어떻게든 어쨌든 간에 운동장에, 시합장에 나갈 수 있는 규혁이 혼자였기 때문에 항상 기회를 보다가 혹시라도 포지션에 변화를 줘볼까도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규혁 선수는 어릴 때부터 봤는데 굳이 그 자리 아니어도 다른 자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우리가 이제 2:1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뭐 시간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쪽 측면을 또 이용할 전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과감하게 규혁이를 투입을 시켰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규혁 선수가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리고 감독님 선수들 한 명 한 명 다 안아주셨을 텐데 이규혁 선수에게는 또 어떤 말씀을 해 주셨어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규혁이한테는 처음에는 뭐 미안하다고 했던 거였고요. 그리고 규혁아, 항상 항상 준비해라. 이거는 언제든지 기회가 올 때 잡으면 되는 거니까 그런 말을 했죠.
 
▷ 주영진/앵커: 결승전 끝나고 저도 축구 전문가들과 이 시간에 축구 이야기하면서 그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김정민 선수가 이런저런 이야기와 지적을 좀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 예선전 할 때는 김정민 선수 경기력에 대해서 칭찬이 많았는데 토너먼트 올라가서 특히 결승전 끝나고 나서는 좀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그거 혹시 그 나이 어린 김정민 선수에게 또 어떤 부담이 되지 않았을지. 감독님도 아마 그 사실을 알고 계셨을 거고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저도 뭐 결승전에 김정민, 정민이가 그 자리에서 충분히 해 줄 거라고 믿었고 사실 상대 우리가 이제 전력 분석을 했을 때 상대를 블록을 깰 수 있는 거는 정민이의 패스에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원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사실 정민이 데이터상으로 봤어도 정민이가 적게 뛴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솔직히 뭐 비판이든 비난이든 좀 받는데 충분히 그거는 저는 인정하죠. 왜냐하면 당연히 축구 팬으로서는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제 애들이 아직까지는 성장기에 있는 애들이고 될 수 있으면 좀 응원을 좀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뭐 문제가 있거나 전술에 문제가 있는 거는 감독인 저한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거는 제가 겸허히 받아들이면 되니까 그런데 선수들한테는 조금 아직까지는. 뭐 A대표 선수나 아니면 프로 선수 정도 되면 당연히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까지는 성장기에 있는 선수라고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김정민 리사이징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김정민 선수도 아마 귀국하고 나서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또 환영해 주시니까 저도 기분이 좋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던 장면이 제가 기억이 납니다. 이 선수들을 한 2년 전에 처음 만나시고 그때부터 한 팀이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선수들하고 1년 내내 같이 있으셨던 게 아니잖아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감독님이 생각하는 축구, 상대를 이기기 위한 축구 이런 것들을 선수들에게 숙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전술노트를 줬다는 기사가 참 많이 나왔던데 오늘 혹시 갖고 나오신 게 그겁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이거 지금 이게 한 권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작년에 제가 19세 챔피언십에 갔을 때 쓰던.
 
▷ 주영진/앵커: 조금만 더 이렇게 들고 계셔주면.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노트인데 이게 왜 그러느냐 하면 안에 보시면 뭐 이렇게 있어요. 한계를 넘어서 이렇게 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 주영진/앵커: 잠시만요. 이거 정말 멋진 제목입니다. 한계를 넘어 키워드, 템포와 밸런스, 포메이션. 이쪽에는 감독님이 직접 쓰신 선수들의 포지션 이름들이 이렇게 있고요. 이런 거는 저희가 SBS 기자협회 축구대회 할 때 이렇게 이름 써가면서 포지션 적습니다. 대표팀도 똑같군요. 그다음에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이런 게 주로 안에 이렇게 돼 있습니다. 포메이션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그래서 이거를 만든 이유가 노트가 이제 우리 대표팀은 특성상 자주 이야기하신 것처럼 1년 내내 만나서 하는 게 아니고 이제 그때그때 짧은 시간에 최대한 극대화를, 전술을 극대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방법은 이제 선수들이 대회를 나가게 되면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요. 다른 SNS도 중요하고 인터넷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전술노트를 보라고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그리고 그다음에 이런 부분을 통해서 운동장에 나가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제 최대한 방법을 택했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 이번 월드컵 기간에 말이죠. 많은 골도 넣었고 골도 또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정말 됐다. 이야, 이건 정말 이 골로 우리는 뭔가 됐어 했던 골이 있다고 한다면 어떤 골입니까?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세네갈전의 2:2 상황 그 1분 남겨놓고.
 
▷ 주영진/앵커: 이지솔 선수의 헤딩골.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사실은 코너킥 전에 옆에 우리 인창수 코치님 있는데 뭔가 들어갈 것 같아요, 골 들어갈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아, 미리 코치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네, 들어갈 것 같다고 했었어요.그리고 질 것 같지는 뭐 아직까지는 충분히 그런 생각은, 끝날 거라는 생각은.
 
▷ 주영진/앵커: 그때가 1분, 이제 추가 시간 1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인데.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맞아요, 그런 마음들이 있었어요. 그게 컸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골키퍼 이광연 선수 활약도 참 대단했는데 놀라운 게 프로리그에서 나이가 어려서 그렇기는 하겠습니다만 아직 1군 경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선수를 감독님은 주전으로 내보내셨어요. 그리고 거기에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했고요. 늘 매 경기 끝날 때마다 상대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는 그 선방에 많은 팬들이 또 깊은 인상을 받았고요.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제가 2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20세 월드컵을 했거든요. 그때 제가 예선부터 결승까지 다 경기를 보면서 준비를 했죠.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 그걸 보면서 준비한 것 중 하나가 분석한 것 중에 골키퍼가 좋아야 한다. 골키퍼가 좋아야만 성적을 낼 수 있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미안하지만, 이 시간을 빌어 미안하지만 우리 김대환 골키퍼를 제가 굉장히 강하게 많이 때에 따라서는 뭐라 하기도 하고 골키퍼 훈련 그래서 굉장히 많이 시켰습니다, 사실은. 그런 것들이 빛을 발한 것 같아서 저는 더 감사하죠. 그런 것들을 또 따라줬고 결국은 그렇게 선수가 또 우리가 뭐 빛광연이라고 그러던데 참 고맙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많은 축구팬들이 워낙 많은 인상을 받다 보니까 우리 선수들 병역 면제해 주세요 이런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는데 또 감독님, 그런 부분들이 염려가 되거나 우리 선수들에게 젊은 선수들인데 아직까지.
U-20 병역특례 논란, 국민청원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제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결승하기 전에는 막 이렇게 나오니까 언론에 우리 선수들한테는 제가 부탁을 했죠. 병역 이런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지금 하던 것, 우리가 마무리해야 할 게 중요하다. 이걸 다 해 놓고 그다음의 문제지 이거는 일단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마무리를 잘하자라고 했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어차피 선수들이 이런 경우에 외국에 나가면 꼭 레전드들의 이야기 물어보는 게 그걸 물어보더라고요. 한국의 선수들은 병역이 어떻게 되냐고요, 군대가 어떻게 되느냐. 그래서 그런 건 항상 걸림돌이라서 선배 입장에서는 좀 안타깝죠, 그런 부분은.
 
▷ 주영진/앵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축구 선수하는 입장에서는 또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요. 다른 또 친구들은 다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알겠습니다. 감독님의 그 마음도 잘 저한테 다가왔고요. 우리 감독님 보내드리기 전에 감독님의 어록 준비한 게 하나 있는데 감독님이 본인이 말씀하셨지만 기억을 못하실 어록도 있어요. 우리는 꾸역꾸역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일본전 이기면 아들이 용돈 준다고 저거는 얘기했죠. 할 수 있는 한 많은 폴란드 땅을 정복하겠다. 백성이 있기에 임금이 있는 것이다. 저거는 귀국해서 환영식 때 저 이야기하셨는데 저때 많이 놀랐습니다, 저 얘기하실 때.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겠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비행기를 타면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 주영진/앵커: 저도 그렇습니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제가 그래서 잠을 전혀 못 자요.
 
▷ 주영진/앵커: 저도 그렇습니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그래서 제가 영화를 많이 봅니다.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까 옆에 피해를 주니까 책도 못 읽고 하니까 최대한으로 해서 영화를 보는데, 한국 영화를 보는데 와 닿는 말이 저 말이 딱 오더라고요. 아, 이게 참 와 닿는구나. 내가 있는 게 아니구나.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거지. 선수들이 안 뛰고 아무리 제가 전술 전략을 짜고 해도 결국은 선수들이 못 뛰게 되면 그거는 그러니까 이게 참 이 말이 와 닿았던 말인데 이게 잘못 빗대지면 또 잘못 해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저는 오로지 선수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거죠.
 
▷ 주영진/앵커: 혹시 영화 제목이?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창궐입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이 감독님 나오셨는데 우리 그동안 열렬히 밤늦게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응원해 주셨던 팬들에게 또 지난 세월 함께했던 우리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감독님 가슴속에 있던 말 꼭 한번 해 주시죠.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지금 제가 온 지 이제 이틀밖에 안 됐는데 주위분한테 듣는 말이 첫 번째가 안 그래도 계속 그 이야기를 했는데 저만 보면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래서 내가 아, 이거 정말 큰일을 하기는 한 것 같은데 제가 감사하죠. 그리고 마무리를 조금 더 잘했으면 아직까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데 뭐 다음 기회에 정말로 그런 부분들을 좀 제가 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할 거고요. 우리 선수들 이제 새로운 도전 이제 해야 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이제 이거 경험, 패기, 열정, 우리가 대회 때 보여준 것을 각 팀으로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아까 이야기하신 것처럼 규혁이가 한 게임밖에 못 뛰었는데 아마 뛸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그 뛸 기회에 최선을 다해서 그걸 잡아서 경쟁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 그럼으로 인해서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정 감독님 귀국하시고도 더 바쁘실 텐데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감독님, 고맙습니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덕분에 우리 저도 그렇고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번 6월을 행복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 정정용/축구대표팀 감독: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정정용 감독님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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