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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택 수돗물은 측정 안 했다…부실한 환경부 조사

<앵커>

정부는 어제(18일)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돗물을 마셔도 되지만, 마시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는데요, SBS 취재 결과 환경부의 중금속 측정 조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정미 씨의 4살 된 아기는 붉은 수돗물로 목욕한 후 피부가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문정미/인천시 서구 : (아기가) 목욕하고 나면요, 이런 가슴 부위라든가, 등, 엉덩이 있는 부분 그런데. 네, 그런 데가 지금 빨개져요.]

주민들은 불안해합니다.

[김영옥/인천시 서구 : 먹는 물은 안 쓰고 그냥 허드레 것하고. 또 정수 물 나오는 걸로 해서 헹궈 먹고 찝찝하니까요.]

인천서구 보건소 조사 결과 붉은 수돗물 사태 후 아토피나 장염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6백여 명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알루미늄, 망간, 철 등의 중금속이 수돗물 허용 기준치 이하라며 유해성이 크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환경부의 조사는 부실했습니다.

물탱크가 있어 불순물이 한번 가라앉는 아파트나 학교보다 수돗물을 관을 통해 직접 받는 일반 주택 수돗물이 중금속 농도가 더 높습니다.

그런데 일반 주택 수돗물의 알루미늄 농도는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아주 소량이거나 정상치에 들어온 거면 큰 문제 없겠지만, 과량이면 알루미늄의 경우에는 신경 독성 같은 게 생길 수가 있고요. 또 피부에 닿거나 그러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환경부는 추가로 일반 주택 수돗물의 알루미늄 농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화될 때까지 붉은 수돗물을 피부에 직접 닿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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