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술값에 '1억 5천'…회삿돈 370억 빼돌린 간 큰 직원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19.06.18 20:50 수정 2019.06.18 2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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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기업 광고회사 직원이 12년 동안 회삿돈 370억 원을 횡령했다가 붙잡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큰돈을 빼돌렸다는 것을 회사는 알지 못했고 남성은 술값으로, 또 명품 쇼핑으로 그 돈을 거의 대부분 써버린 상태였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외화와 5만 원권 지폐가 방바닥에 수북합니다. 2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또 다른 방에는 명품 가방과 신발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아직 따지도 않은 고급 양주도 보입니다.

책상 서랍에는 수년 동안 산 것으로 추정되는 로또 종이가 가득합니다.

경찰이 12년 동안 회삿돈 37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원 51살 임 모 씨를 부산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해 지난 13일 구속했습니다.

임 씨는 지난 1995년 광고회사에 입사해 주로 회계 업무를 맡았는데 회계 장부상 '가짜 부채'를 만든 뒤 이를 갚는 것처럼 속여 회삿돈을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정필구/서울마포경찰서 경제4팀장 : 매입·매출 전산시스템을 입력하는 부분을 자기가 계좌 변경을 하면서 했다고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임 씨는 이런 돈 대부분을 유흥비에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12년간 매일 800만 원 넘게 썼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임 씨의 계좌 추적에서 하룻밤에 술값으로 1억 5천만 원을 쓴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회사는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준비하다가 임 씨의 횡령을 발견했습니다.

임 씨는 오피스텔에서 체포당하기 전에도 2억 원이 넘는 돈다발과 명품 신발을 들고 해외로 도주를 시도하곤 했었는데 출국 금지신청이 내려져 무산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에게 추가로 감춘 돈이 있는지 캐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이준영, 화면제공 : 서울 마포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