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가슴 아픈 사랑'…아내 유골 뿌리던 호수에 사고로 빠져 숨진 남편

64년간 해로한 아내의 유골을 뿌린 호수에서 숨을 거둔 80대 노인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시카고 트리뷴 등 외신들은 인디애나주 북부 라포트에 있는 스톤 호수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88살 랄프 세이치 미야타 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미야타 씨가 혼자 이 호수를 찾은 것은 아내 마지 씨가 남긴 마지막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 산 잉꼬부부였습니다. 1955년 일리노이주 북동부 시카고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후 1년 뒤에 인디애나주 라포트로 이주해 47년간 살았습니다.

부부는 집 근처에 있는 스톤 호수로 놀러 가 종종 여가를 즐겼고, 네 자녀가 태어나자 작은 배를 빌려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스톤 호수는 부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2012년 플로리다주로 이주해 살면서도 부부는 종종 스톤 호수에서의 추억을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21일,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내 마지 씨는 8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남편에게 자신을 스톤 호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였습니다.

64년을 함께해온 반려자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슬픔에 빠져 살던 미야타 씨는 아내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지난 4일 스톤 호수로 향했습니다.

친구의 배를 빌려 홀로 호수로 나간 미야타 씨는 아내의 유골을 뿌리며 조용히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유골을 다 뿌린 직후 미야타 씨는 갑자기 쓰러져 호수에 빠졌습니다. 친구 부부가 이를 발견하고 미야타 씨를 곧장 병원에 옮겼지만, 병원 도착 직후 숨을 거두었습니다.

검시소 측은 미야타 씨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 현상을 겪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야타 씨가 사망한 다음 날인 5일은 부부의 64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했습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은 매년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고 챙기셨다”며 “천국에서 두 분이 함께 행복한 결혼기념일을 맞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시카고 트리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