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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취재, 전쟁 다음으로 위험" 최근 10년 언론인 13명 사망

"환경 취재, 전쟁 다음으로 위험" 최근 10년 언론인 13명 사망
▲ 칠레의 한 광산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살해와 폭력·협박·소송 등 갖은 위협에 노출되면서 환경 쪽은 전쟁 다음으로 위험한 취재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이래 세계적으로 기자 13명이 환경 문제를 파고들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국가별로 기자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와 필리핀에서 각각 3명이 사망했습니다.

파나마와 콜롬비아, 러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1명씩 숨졌습니다.

CPJ는 이들 외에 최근 10년 사이 환경 문제를 추적하다 16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며 환경이 전쟁 다음으로 가장 위험한 취재 분야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저널리즘스쿨 부설 '다트 저널리즘·트라우마 센터'(DCJT) 소장인 브루스 셔피로는 "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 남용과 권력 집중을 수반하는 영역"이라며 "이는 마약 밀매 취재만큼이나 위험한 분야"라고 지적했습니다.

환경 분야 중에서도 사업 및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자연자원 채굴의 인도적·환경적 영향을 추적하는 기자들이 특히 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한 예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탄광 인근 주민들의 강제 퇴거와 경찰·경비원에 의한 총격 사망 등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갖은 괴롭힘과 기사 출고 불허 등의 시련에 직면했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언론사 두 곳은 폐업하기까지 했습니다.

과테말라의 니켈 광산을 취재하던 언론인에게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조리 도구, 의료용 수술용 기구는 물론 친환경 전기 자동차 등의 제조에 사용돼 국제 수요가 꽤 높은 편입니다.

광산 주변 원주민들의 경우 거주지를 잃거나 형사 소추를 당하고 식수 부족에도 시달리는 등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를 보도하는 기자들 역시 가택 연금을 당하고 투옥을 피하고자 도피 생활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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