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딱] 구급차 오자 갈라진 '검은 바다'…홍콩판 '모세의 기적'

SBS 뉴스

작성 2019.06.18 09:45 수정 2019.06.18 14:2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작합니다. 오늘(18일) 첫 소식은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네, 요즘 홍콩 관련 뉴스들이 참 많죠.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인 홍콩에서 긴급 차량에 길을 터주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포착돼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생겼습니다.

지난 16일 시위 인파로 가득한 홍콩 거리입니다. 구급차가 다가오자 이렇게 시민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길을 내줍니다.

홍콩 시민들이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옷을 입고 시위에 참여하다 보니 현지 언론들은 시위대의 모습을 검은 바다로 묘사하는데요, 이 검은 바다가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입니다.

이날 시위대가 홍콩 중앙 정부청사 인근을 지날 때쯤 한 시민이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합니다.

구급차가 도착하긴 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밀집한 거리에서 구급차가 빨리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런데 홍콩 시민들은 구급차가 나타나자 길을 터주기 위해서 길 양쪽으로 갈라섰고요. 몇몇 남성들은 힘을 합쳐서 길 한가운데 놓인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모습도 포착이 됐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시민 스스로 한 일인데요, 영상을 본 전 세계 누리꾼들은 문명화된 시민의 표본, 아름다운 집단지성이라면서 시위대에 응원과 찬사를 보냈습니다.

<앵커>

이 얘기를 사실 말로만 들으면 당연한 거 아닌가, 이게 찬사까지 받을 일인가 싶은데, 그림을 보니까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저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지죠.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에 올해 신규로 항공편을 띄운 항공사에 운항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어제 에어부산 등 일부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서 전세기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취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취소 대상은 지난해 보라카이 운항 이력이 없는 항공사로 국내에서는 에어부산이 이에 해당됩니다.

에어부산은 지난 4월부터 매주 2회, 부산에서 출발하는 보라카이 칼리보 노선을 운영해 왔는데요, 이번 조치로 해당 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입니다.

어제 이 노선을 이용하려고 했던 승객이 120명 정도 있었는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변경하거나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부산 노선으로 보라카이 패키지여행을 알선하는 여행사들도 다른 항공편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고요, 여의치 않으면 대체 여행지로 유도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환경 정화를 위해서 보라카이를 폐쇄한 바 있는데 이번 조치도 재개장 당시 조건으로 걸었던 여행객 수 제한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라카이로 휴가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편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행 계획하시거나 고려 중이시라면 한번 확인해보셔야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은 미국에서 온 이야기인데요, 어린 흑곰 한 마리가 먹이를 준 사람들 때문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최근 오리건주 워싱턴 카운티에 있는 한 관광지에서 흑곰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생후 2, 3년쯤 된 어린 곰이었는데요, 이에 현지 보안관 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서 해당 곰을 보더라도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관광지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곰에게 음식을 던져줬고 곰은 일주일 내내 음식을 받아먹었습니다.

지난 13일 야생동물 전문학자와 공무원들이 곰이 나타났다는 제보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는데 그곳에는 사람들이 준 먹이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고 근처에 있던 곰은 이들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리건주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흑곰이 사람을 습격한 사건이 세 차례나 있어서 사람에게 길들었다고 판단되는 야생 곰을 포획해서 안락사하거나 사살해 사고를 예방해 오고 있는데요, 이 곰도 지난 17일 결국 사살됐습니다.

야생동물 보호국 관계자는 사람들이 먹이만 주지 않았어도 곰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사실 뭐 좋은 의도, 선한 의도로 베푼 호의가 곰을 사지로 몰아넣은 셈이 됐네요.

<기자>

자연의 순리라는 게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