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수사 개입·경찰 유착 의심" 권익위에 진정

<앵커>

어제(12일) 불거진 가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소속사인 YG 양현석 대표의 경찰 수사 개입 의혹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양 대표가 비아이 마약 의혹의 핵심 증인을 매수해 증언을 번복하게 하고 경찰 수사도 대충 마무리됐다는 진정서가 국민권익위에 접수됐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 2016년 8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처음 인지합니다.

당시 용인 동부경찰서에 마약 혐의로 체포됐던 비아이의 지인 한 모 씨의 입을 통해서입니다.

검찰의 영장 반려로 풀려나게 된 한 씨가 비아이도 마약에 손을 댔다며 둘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내놨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말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비아이 대마 흡입 사실은 모른다' '비아이를 만난 적은 있지만, LSD를 구하지 못해 건네주지 못했고 오히려 마약을 하지 말라고 설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이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한 만큼 충분히 비아이를 소환 조사할 수 있었지만, 경찰은 입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반전의 배경에 양현석 YG 대표의 수사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양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한 씨를 불러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해주겠다며 변호사를 선임해줬다는 겁니다.

한 씨는 지난 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런 내용 등을 골자로 양현석 대표의 수사 개입과 경찰 유착이 의심된다며 국민권익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YG 측은 비아이 마약 의혹 확인을 위해 한 씨와 만난 것은 맞지만, 진술 번복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한 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줬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한 씨 진술이 확보되면 비아이 재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한 씨 측과 접촉을 시도 중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