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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학원 수업 금지' 본격 추진…"자율권 침해" 반발

<앵커>

일요일에도 학원 다니느라 바쁜 학생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서울시교육청이 일요일에는 학원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OECD 국가 중 가장 깁니다.

주당 60시간 이상 공부하는 청소년 비율은 23.2%로 OECD 평균의 약 2배입니다.

[고교생 : 입시에 관련돼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죠.]

학원들은 휴일에도 강좌를 개설해 '남들 쉴 때 공부하라'며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학원에 다니는 고교생 10명 중 7명꼴로 일요일에도 수강한 경험이 있습니다.

[고교생 : 학교에서 야자 시간표를 14시간을 채워야 되는데, 남는 시간에 학원을 끼워 넣다 보면 일요일 날, 토요일 날도 무조건 하루 종일 학원이죠.]

서울시교육청이 일요일 학원 수업 금지를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작년 6월 당선 기자회견) : 학습 시간을 더 늘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 대전환이 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이제 학원 휴무제, 특별히 일요일….]

학부모들은 과열된 사교육이 저절로 진정되기는 어려운 현실에서 고려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2년 전 서울시교육청이 학부모 1천7백여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68%가 학원 일요일 휴무에 찬성했습니다.

[학부모 : 제도적으로라도 그렇게라도 해주시면 불안한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서 아이들이 조금 일요일이라도 쉬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학원들은 운영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액과외 등으로 음성화할 거라는 우려도 내놨습니다.

[학원 관계자 : 아무래도 오픈적인 공간보다는 개인 교습 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죠.]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 법 제정이 쉽지 않아 학원 심야 교습 금지처럼 시도 조례로 규제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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