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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동가로서의 삶 재조명…이틀째 李 여사 추모 물결

<앵커>

그제(10일) 세상을 떠난 이희호 여사 빈소에 오늘도 긴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영부인이라는 이름표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여성 지도자로서의 이희호 여사 삶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란 음모 조작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신군부를 이끌며 대척점에 섰던 전두환 씨, 오늘은 그 부인 이순자 씨가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헌화, 묵례 그리고 인사. 1분가량의 짧은 조문이었습니다.

[이순자 : (무슨 말씀 나누셨나요.) …….]

이렇게 정파를 떠난 추모 행렬이 이어졌고,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민주화를 위해서 방향을 정해 주시고 우리 모두가 민주화 투쟁의 대모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현대 현정은 회장 등 재계인사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배우 오정해 씨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가득 메웠습니다.

'김 전 대통령 부인'에만 그치지 않는 이 여사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장상/전 국무총리 서리 (장례 공동위원장) : (이희호 여사는) 여성의 인권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평가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분노하셨습니다.]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고, 직접 민주화를 위해 거리 투쟁에 나서고, 결식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투사로서의 생전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희호 여사 : 나라를 정말 바르게, 국민에 의해서, 국민을 위해, 그것을 향해서 늘 달렸거든요.]

때마침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도착하면서 빈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은 이 여사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 생애를 다시 한번 기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주용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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