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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정쟁도 멈췄다" 정치권, 故 이희호 여사 추모 발길

국회 파행의 책임을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던 여야가 11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잠시 다툼을 멈추고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조문 첫날 오전부터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여야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문 의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 "정신이 없고 울컥하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문 의장은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이 여사께 그 말씀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침통한 표정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조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스승이었다"고 운을 떼고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오전 11시 45분쯤 빈소에 들어섰습니다. 황 대표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이 애도한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를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바른미래당의 단체 조문에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으로,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았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마지막으로 찾아뵈었다. 오른쪽 귀에 대고 '동교동 댁에서 뵙고 싶다'고 했는데 알아들으시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동지로서 굳건하게 옆자리를 지키셨다.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애도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3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다"고 방명록에 적었습니다. 이 총리는 조문 후 기자들에게 "북유럽에 계신 문재인 대통령께서 총리가 공동장례위원장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며, "소홀함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여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많은 고난을 흔들림 없이 이겨내신 데엔 여사님의 강인함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민주회복을 위해 투쟁하실 때도 여사님께서 편지 보내셔서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싸워나가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쟁을 멈추고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정치권 인사들, SBS 뉴스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주범·신동환·하륭, 영상편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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