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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을 그리는 소방관, 그가 붓을 든 까닭은

인천 계양 소방서에는 그림 그리는 소방관이 있습니다. 그의 그림에는 그의 동료들이 직접 투입됐던 화재 현장이 생생하게 들어있는데, 화가를 꿈꿨던 그가 소방관이 되어 그림을 그리는 이야기 만나보시죠.

인천 계양구의 한 소방서에 걸려있는 아파트 2층 높이의 초대형 벽화를 비롯해 오토 배너호 화재 사고, 인천 석남동 화재 사고, 그리고 이 웹툰까지 전부 소방관이 주제인 이 그림들, 모두 현직 소방관 이병화 씨가 그린 그림입니다.

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불투명한 미래로 진로 고민을 시작하던 시기에 소방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직 소방관이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이병화 소방관/인천 계양소방서 : 소방관이 되면 아버지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사는 거잖아요.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삶을 살아도 괜찮겠다. 그림을 취미로만 해야지 그 생각하고 소방관이 됐죠.]

그렇게 1년의 준비를 거쳐 그는 소방관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림과의 인연이 쉽게 끊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병화 소방관/인천 계양소방서 : (그림 그린 계기는) 저 소방학교에서 훈련을 받았거든요. 거기에 계신 지도관 선배님이 벽화를 그려보면 어떠냐 셔터에다가 해서 거기다가 그리게 된 게 계기가 되었죠.]

그는 소방학교를 졸업한 후 화재 진압 대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소방학교에서 그렸던 그림이 인천 소방서 전체에서 유명해져 그림을 그려달라는 연락이 쏟아졌습니다. 독특한 이력으로 언론 인터뷰도 여러 번 하며 유명해졌지만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병화 소방관/인천 계양소방서 : 되게 많은 소방관들이 각자의 시간 안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항상 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런 분들은 주목을 안 받고 이런 걸로 주목받는 게 미안했거든요. 묵묵하게 (일)하시는 분들을 좀 많이 조명시켜 주고 싶었어요. (대부분의 그림을) 저희 직원분들을 모델로 삼아서 했죠. 마음에 드는 그림은 저 인천 소방 마크를 그린 건데 그 그림이 구성이 다 그거예요, 저희 인천에서 대응 단계가 걸렸던 큰 대형 화재들, 그 화재들을 그 안에 다 담았어요. 그 안에 들어가는 인물들도 다 저희 소방대원들이거든요. 저는 소방관인 게 마냥 좋거든요. 자부심부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안에서만큼은 '나는 소방관이다' 딱 그 말은 되게 항상 품고 있는 것 같아요.]

▶ 불 끄던 손으로 그림 그리는 소방관, 화재 현장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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