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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연령 올려달라" 대대적 광고한 담배회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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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기라는 신종 전자담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팔기 시작해서 말이 많죠. 그런데 이 회사가 담배 피울 수 있는 나이를 스물한 살로 올리자는 광고를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우리도 생각해볼 점이 있어 보입니다.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사내용>

전자담배 회사 쥴 랩스가 미국 유력 일간지에 연일 대대적인 전면 광고를 싣고 있습니다.

흡연 가능 연령을 현행 만 18살에서 21살로 올리자는 내용입니다.

모양이 마치 USB처럼 생겼고 여러 가지 향을 첨가해 청소년들을 첫 흡연으로 이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쥴이 이런 광고를 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청소년들의 담배 흡연율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전자담배 흡연 경험은 2017년 11%에서 2018년 21%로 1년 새 거의 두 배로 뛰었습니다.

받고 있는 비난이 통계 수치로 입증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선제 행동에 나선 겁니다.

쥴은 출시 초기만 해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를 했습니다.

전자기기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외관에 끌린 미국 청소년들이 전자담배 쥴에 손을 대면서 아예 쥴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흡연은 나쁘고 해롭지만, 쥴링은 그렇지 않다는 착각을 심어준 겁니다.

[하나 러시 :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인기입니다. 쥴 피우는 애들이 멋있다고 생각되니까 그걸 하기를 원하는 거 같아요.]

[케이틀란 러시 : 쥴 피우는 사람들 볼 때마다 그게 담배가 아니라 USB 드라이브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쥴을 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미 식품의약청은 이렇게 니코틴이 든 전자담배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상습적인 담배 흡연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스콧 고틀립/전 FDA 국장 (지난 3월) : 우리는 이렇게 전자담배로 니코틴에 중독된 아이들의 상당수가 실제 흡연자가 된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9개 주가 실제 흡연 가능 연령을 만 21살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살 이상이면 어떤 종류의 담배도 사서 피우는데 제약이 없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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