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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장난처럼…사이버 성폭력에 멍드는 청소년들

<앵커>

본인의 사진이 악의적으로 합성돼 인터넷에 퍼지고 그 결과 악성 소문까지 생기는 사이버 성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은밀하고 교묘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어디에 말도 못 하고 혼자서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브스 뉴스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여고생 이런 것만 쳐도 진짜 수천 가지가 뜨거든요.]

[나도 있나 무서워서 검색하다가 아는 동생, 아는 언니 다 거기서 사진 보고 그래요.]

내 사진이 어딘가에서 공유되고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돈다면?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 성폭력이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들의 사이버 성폭력.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 걔가 그랬다, 이런 식으로 걔가 그런 소문이 돌더라.]

[더럽더라, 누구랑 잤다더라 이런 거를 당사자는 모르게 퍼뜨려요.]

[(남자)애들끼리 (단톡방에) 여자 사진 올리고 여자친구 사진 올리고 이러는데 '퍼뜨려지면 어떡해'라고 제가 물었는데 서로 방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믿는 사람들만 있고 누가 말하지 않는 이상 밖으로 샐 일이 없다….]

사진 도용은 기본이고 심지어 악의적으로 재가공해 퍼뜨리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도 그런 사진들이 합성이 돼서 많이 올라오고.]

[몸에다가 (합성) 한다던가 눈동자를 하더라고요. 눈동자를 위로 올려서.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처음에 봤을 때.]

SNS에는 여고생과 같은 태그만 검색해도 외설적인 글과 함께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더욱 문제인 건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공유된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야한 거 태그 당한 적 있어요?) 있어요. 식겁하죠.]

이런 사이버 성폭력의 경우 피해 청소년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더 힘듭니다.

장난이라고 치부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당했다고 얘기를 하려면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장난 가지고 뭘 그렇게 그러냐. 이런 사람도 많고.]

[주변에는 (피해자가) 되게 많았던 거 같아요. 생각보다 다 자기가 쪽팔려서 창피하니까 묻고 가는….]

[혼자서 울고 그러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동급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학교를 그만둔 A 양.

그가 학교를 그만둔 진짜 이유는 성폭행 피해보다 그 이후 벌어진 2차 가해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A 양 :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모르는 친구들 친구 추천이 와서 걸레 같은 X 죽어라. 나 같으면 벌써 진작에 자살했겠다. 욕설 같은 게 와 있고 그런 것들이 그전에 있었던 그 일보다 더 힘들었어요.]

사이버 성폭력은 그 특성상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삭제가 어렵기 때문에 피해자의 고통이 심각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피해구제를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A 양 : 전 차라리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더 이상 학교 성폭력 피해 청소년들이 홀로 고통받지 않도록 함께 해주세요.

수입금은 학교 성폭력 피해 청소년의 심리치료, 의료지원, 법률지원, 생활지원에 쓰입니다.

(책임프로듀서 : 하현종, 프로듀서 : 조기호, 촬영 : 정 훈, 편집 : 배효영, 디자인 : 김태화, 연출 : 이아리따·김유진·김혜지·구민경, 조연출 : 강정아 인턴·박성민 인턴·양세정 인턴·우만승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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