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톈안먼 30주년' 맞아 관련 뉴스 접속 차단

중국, '톈안먼 30주년' 맞아 관련 뉴스 접속 차단
▲ 스마트 폰으로 웨이보에 올라온 기사를 검색하는 여성

중국 당국이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와 NBC 방송, 영국의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의 중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외신 뉴스 웹사이트에 대한 단속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또 중국 내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en.greatfire.org)를 인용해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NBC 방송, 허프포스트를 포함한 일부 외신 뉴스 웹사이트도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즈음해 접속이 차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매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보도와 언급을 철저하게 차단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4월23일부터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중국 내 접속을 전면적으로 차단했다고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중국어판은 이미 2015년 중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에 의해 접속이 차단됐으나, 영어 등 다른 언어판은 4월 말까지 접속이 가능했었습니다.

가디언은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 차단이 자사가 온라인과 인쇄판을 통해 다양한 톈안먼 사태 특집 기사를 게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서방의 언론 매체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종종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하는 대가로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에 순응할 것인지, 아니면 사업을 포기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같은 중국의 온라인 검열을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 of China)'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디언은 로이터 통신도 중국 당국의 압력을 받아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베이징(北京) 주재 영국대사관이 이번 주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명의로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기리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웨이보, 위챗 등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이 성명이 삭제됐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말합니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방 세계에서는 약 3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진=영국 일간 가디언 사진 캡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