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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단속 대처법' 문서엔…"옷 못 벗으면 경찰"

<앵커>

어제(6일) 저희가 처음 전해드린 성매매 업소 장부로 의심되는 파일에 대해 보도 이어갑니다. 저희가 제보받은 파일에는 소위 고객 명단뿐만 아니라 성매매 업소에서 경찰 단속에 대처하는 법을 따로 정리한 문서도 포함돼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고 얼마나 신빙성 있는 문건인 것인지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SBS에 전달된 50개의 파일에는 성매매 업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 10개 외에 40개 문서 파일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중 '단속 대처법'이라는 문서에는 경찰 단속을 피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먼저,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첫 방문 고객은 엉뚱한 방 번호를 알려줘 경찰인지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또 돈을 받기 전 성매매 여성과 함께 샤워하도록 유도해 만약 옷을 벗지 않는다면 경찰이니 걸러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적발되더라도 성 관계없이 대화만 나눴다고 우기면 피임기구 등이 나와도 정황증거일 뿐이어서 유죄임을 입증할 수 없다면서 '죄는 고백에서 나온다', '경찰이 아무리 회유하더라도 절대 협조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어제 성매매 장부 의혹 보도 이후 SBS에 여러 건의 추가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였다고 밝힌 제보자를 만나 신빙성을 따져봤습니다.

제보자는 경찰들의 위장 단속은 이미 전화번호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어 대부분 예약 단계에서 걸러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제일 유명한 게 이제 '○○○○'라는 애플리케이션이거든요? 그게 이제 전국에 이런 성매매업소 데이터를 다 모아서, 어플이 있으면 전화가 오면… 그 번호가 경찰이면 경찰 이렇게 뜨기도 하고, 일단 단속이 뜨면 거의 티가 나요.]

경찰 설명도 같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단속되면 그 전화번호는 업계에서는 경찰 의심 전화번호로 등록해서, 이런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약이 되어야지만 업소 위치를 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는 전화번호도 수시로 바꾸죠. 숨바꼭질이죠, 어떻게 보면.]

제보자는 이미 검증된 이용객들만 받는 식으로 단속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오늘 영업 끝났습니다' '이제 안 해요' 뭐 이런 식으로 하고, 이용 기록이 없으면 아예 받지를 (않아요.) 강남에서는 인증이 돼야 업소가 이용 가능해요.]

SBS는 이번에 확보한 파일을 경찰에 제공하는 동시에 SBS 데이터분석팀과 함께 260만 건에 달하는 성매매 이용자 추정 명단을 분석해 각계 유력인사 포함 여부 등을 추가 보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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