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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자고 꺼낸 '김원봉' 석 자에 되레 갈등 격화

<앵커>

먼저 이 영상부터 보고 가시겠습니다.

[약산 김원봉 : 조선의용대의 공작의 임무는 (일제에 대한 선전전)인 것입니다.]

최근 우리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약산 김원봉의 실제 목소리입니다. 의열단장이었던 김원봉은 당시 일제가 지금 돈으로 현상금 320억 원을 내걸었을 정도로 가장 두려워했던 전설적인 항일투사였습니다. 광복군 부사령관과 임시정부에서 군무부장, 그러니까 지금의 국방장관까지 지낸 사람입니다.

그러다 해방 이후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북한에 갔다가 그대로 거기에 눌러앉은 뒤에 북한의 고위직을 지냈습니다. 6·25 공로로 북한 정부 훈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김원봉을 언급한 어제(6일)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두고 오늘도 정치권에서는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 아닌 분열 조장일 뿐이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도저히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한다는 느낌입니다.]

다 떠나서 현충일에 할 발언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6·25 희생자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어야 할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당은 특히 지난 3월 피우진 보훈처장의 이 국회 답변을 거론하며,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 : (김원봉을) 국가 보훈 대상자로 할 겁니까?]

[피우진/국가보훈처장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 : 그 의견을 수렴 중에 있습니다.]

어제 추념사와 김원봉 서훈을 연결하면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에다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었던 차명진 전 의원은 이번엔 "문 대통령은 빨갱이"라는 원색적인 글을 올려서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통합의 메시지를 색깔론에 기대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를 내면서 분열의 메시지로 만들어내고 있는 그런 얘기인지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청와대도 정파와 이념을 넘어 애국의 가치로 통합하자는 발언 취지 그대로 이해해 달라면서 서훈과는 별개라며 이틀 연속 선을 그었습니다.

정의당도 보수 야당들의 공격은 색깔론이자 친일 본색을 드러낸 거라고 쏘아붙였는데, 통합을 강조한 대통령의 발언이지만 정치권은 보수 대 진보, 진보 대 보수로 정확하게 쪼개져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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