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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에 효과" 뜬소문에…'독성 위험' 살구씨 유통 비상

<앵커>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살구씨'가 식품과 주사제로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 때문인데 오히려 다량 섭취하면 독성 때문에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건조된 살구씨입니다. 살구씨 성분이 들어간 두부와 오일, 캡슐도 있습니다.

검색 몇 번을 통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지만,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건 위험성 때문에 금지돼 있습니다.

살구씨 성분이 체내에서 효소로 분해되면 독성 성분인 시안화 수소, 이른바 '청산'이 생성됩니다.

[김제란/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다량 노출 시에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간 손상, 혼수상태 등 중독 증상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실태를 조사해보니 39개 식품과 주사제 1개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국내 암 치료 카페에서 살구씨를 먹거나 주사제를 맞고 있다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신현영 교수/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 미국을 포함한 여러 암 연구소의 유수 기관에서 항암효과에 대한 유효성이 별로 검증되지 못했기 때문에 금지된 바가 있고요.]

일반인이 직접 주사제를 투여하는 것도 의료법 위반입니다.

소비자원은 판매 업체에 제품 회수와 폐기를 권고했고 보건당국에는 살구씨 제품의 유통 금지와 감독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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