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차선 흐리다 했더니…'도색 부실' 시공업자·공무원 무더기 입건

차선 흐리다 했더니…'도색 부실' 시공업자·공무원 무더기 입건
▲ 부실시공 차선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시내 도로의 차선 도색을 부실하게 한 업체 대표와 이를 묵인하고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한 공무원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40살 A씨 등이 운영하는 도색업체 20곳과 무면허 하도급 업체 9곳의 대표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부실시공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준공검사를 내준 혐의로 전주시 소속 공무원 38살 B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씨 등 업체 대표들은 지난해 전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차선 도색공사 24건을 맡아 원가를 줄이려고 자재를 적게 사용하는 등 부실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야간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차선에서 반사 빛을 내게 하는 유릿가루를 도색 페인트에 적게 섞거나 값싼 자재를 사용해 원가를 낮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공무원 B씨는 시방서에 규정된 자재와 적정 시공 여부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공사가 잘 마무리된 것처럼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주의 한 초등학교 주변 신설도로가 반사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 측정 없이 준공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선의 재도색은 보통 2년을 주기로 하는데, 이들이 시공한 차선은 6개월 만에 기준치 이하로 휘도가 떨어졌다"며 "야간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범죄로 판단하고 신속히 수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