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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유럽, 분열 극복하고 통합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유럽, 분열 극복하고 통합해야"
지난주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극우 세력이 득세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 통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현지 시간으로 그제(2일) 2박 3일에 걸친 루마니아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유럽의회 선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럽은 분열과 국경을 극복해야 하며, 비관주의나 이데올로기에 매몰돼서는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교황은 "유럽이 1914년 또는 1930년대의 분열되고, 적대적인 유럽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똑같은 구렁텅이에 빠지지 말자"고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유럽이 앞으로의 도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유럽은 통합된 연합체로서의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교황은 또한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이탈리아의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살비니 부총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정치인들은 절대로 증오나 두려움을 퍼뜨려서는 안된다. 대신에 국민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교황은 또한 그제 회견에서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는 가톨릭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교황은 "진정한 전통은 항상 변화 속에 존재하기 마련"이라면서 "전통은 (과거의) 재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아울러 자진 퇴위한 지 6년째에 접어든 베네딕토 16세 명예 교황에 대해서는 "베네딕토 16세를 방문할 때마다 그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는다"며 "많지 않은 말을 천천히 하지만, 그는 예전과 똑같은 지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의 건강상 문제는 머리가 아니라 무릎"이라며 "그는 여전히 정신이 맑다. 선임 교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내게 힘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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