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이정은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이른바 '생계형 골퍼'로 시작해 '메이저 퀸'으로 우뚝 선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쟁자들이 줄줄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에도 이정은은 견고했습니다.
10번 홀,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위기를 넘겼고 11번과 12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습니다.
유소연 등 공동 2위를 2타 차로 따돌린 이정은은 데뷔 후 불과 9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그것도 최고 권위 메이저대회에서 올리고 역대 최고액인 11억 8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정은 : 지금까지 우승했던 어떤 대회들보다 정말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골프를 했던 게 생각이 나서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이정은은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생계를 위해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이정은 (2017년 인터뷰) : 돈을 벌기 위해서, 레슨을 해서 엄마 아빠한테 보탬이 되고 힘든 부분을 이겨내 보려고 시작했는데 중고 채를 쓰던지 다른 선수들이 쓰던 것을 받아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더 이 악물고 한 것 같아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정은은 더욱 단단해졌고 국내 투어 시절 다리가 불편한데도 직접 운전을 해주며 딸을 뒷바라지한 아버지의 헌신도 큰 힘이 됐습니다.
미국 진출 첫해, 메이저 퀸으로 우뚝 선 이정은은 신인상 부문은 물론 상금 랭킹에서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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