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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속 '5억 현금다발'…고액 체납자 재산 은닉 백태

국세청, 4월까지 고액 체납자에 1,535억 징수

<앵커>

돈 많은데도 세금 안 내려고 갖가지 방법 쓰는 고액 체납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번에 싱크대 안에서 현금 5억 원을 발견한 것을 비롯해 국세청 은닉재산 조사 전담반이 1,500억 원 넘는 세금을 징수했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도소득세 수억 원을 체납 중인 A 씨. 국세청을 따돌리려 거주지 주소를 오빠 집으로 해놓고 실제로는 다른 곳에 살아왔습니다.

국세청 징세팀이 오랜 잠복과 미행 끝에 실거주지를 찾아내고 수색에 나서자 거칠게 반항합니다.

[A 씨/고액 체납자 :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남의 집을 뒤지는 건 아니잖아요. (남의 집을 뒤지는 게 아니라 체납자 집을 뒤질 수 있도록 돼 있는 거예요.)]

국세청 압박에 A 씨는 결국 숨겨놓은 수표를 꺼내놓습니다.

[A 씨/고액 체납자 : 아이고 짜증나 진짜. (경찰 불러.) 찾았어요. 찾았다고요.]

고가 외제 차를 타고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B 씨, 차량 3대와 아파트를 며느리와 자녀 명의로 돌려놓고 자신은 재산이 없다며 세금 납부를 거부해왔습니다.

거주지 수색에 나선 징세팀은 부엌 수납함에서 검은색 비닐로 감춘 5억 원의 현금다발을 찾아냈습니다.

체납액을 내지 않으려 위장 이혼한 뒤 배우자에게 7억 원을 현금으로 이체했다가 적발되고, 고령의 모친 명의로 은행 대여금고를 개설해 재산을 숨겼다가 발각된 경우도 있습니다.

국세청은 올 들어 4월까지 이처럼 재산을 은닉한 고액 체납자 325명을 집중 추적해 모두 1,535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한재연/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롭게 생활하는 악의적 체납행위는 성실납세 문화를 훼손하고 대다수 성실납세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국세청은 체납자 은닉 재산을 찾는 전담조직까지 운영 중인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조 8,805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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