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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보물 만국전도', 식당 벽지 뒤에서 찾았다

<앵커>

국내에서 제작된 서양식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1,008호 만국전도를 비롯해 도난 문화재 120여 점을 숨겨온 문화재 매매업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벽지와 비닐하우스 창고에 문화재를 몰래 숨겨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1661년 제작된 보물 1,008호 만국전도, 중국 대신 태평양을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국내에서 제작된 서양식 세계지도로는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김성희/문화재청 감정위원 : 당시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지도라고….]

서울에서 개인이 보관해 오다 1994년 도난됐는데, 지난해 경북 안동 식당의 벽지 안쪽에서 경찰이 찾아냈습니다.

19세기 중반 제작된 숭례문 목판은 양녕대군의 글씨체를 담은 목판으로는 유일본입니다.

[정제규/문화재청 전문위원 : 양녕대군, 태종의 장남으로 알고 있는 그분의 친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전남 담양에서 사라졌는데, 역시 엉뚱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기 양평군의 한 한옥집입니다.

이곳 마당에는 작은 비닐하우스 창고 하나가 설치돼 있는데요, 숭례문 목판 등이 바로 이곳 창고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만국전도 등 문화재 123점을 불법 은닉한 혐의로 50살 A 씨 등 두 명을 붙잡았습니다.

피의자들은 도난 문화재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목판본 등에 소장처가 기록돼 있고 숨긴 방법 등으로 볼 때 장물인 것을 알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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