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진통 거듭…'강효상 논란' 겹치며 여야 대치 심화

권란 기자 jiin@sbs.co.kr

작성 2019.05.26 17:08 수정 2019.05.26 17: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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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협상을 일단 멈추고 핵심 쟁점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재정비했습니다.

5월 임시국회 소집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합의를 서두르기보다 저마다 각 당이 수용할 수 있는 '최소 공약수'를 찾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26일) 국회에서 '기자방담회'를 자청해 "지난 23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제3의 합의안 초안을 만들었다"며 "각 당 원내대표에게 보고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고민해보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야 각 당이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 원내지도부들이 연락하거나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3당 원내수석들이 도출한 '제3의 안'에는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철회가 포함되지 않았고, 앞으로 여야 5당 합의에 따라 남은 패스트트랙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이 원내수석은 설명했습니다.

이 원내수석은 이와 관련해 "'합의한다'와 '합의 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그 어중간한 어디쯤의 내용"이라며 "이밖에 5·18 진상규명특별법 등은 첫 번째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국회 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이 진심으로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해버린 여당이 한국당의 민생투쟁을 폄훼하고 진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의 마지막 호소마저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간극이 너무 넓다"며 "두 사람이 지난 20일 맥주 회동 이후 고작 한 번밖에 통화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재자의 후예' 논란 이후 두 원내대표가 감정적으로 더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과연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회 파행을 제1야당 탓으로만 돌리고 야당의 일거수 일투족을 물고 뜯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고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여야는 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외교기밀 누설죄를 물어 강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당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폭로였다고 강 의원을 감싸면서 여야 대치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강 의원은 국익을 침해하고 국격과 국회 위신을 실추한 잘못을 스스로 물어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강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은 한국당을 향해 '강효상 물타기'"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얘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며 "논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