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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마치 대통령처럼…연설문 쓰고 총리업무 지시

<앵커>

최순실 씨의 이른바 국정농단 사례가 지난주에 이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과의 통화 내용으로, 국정 전반에 개입한 건 물론이고 마치 본인이 대통령인 것처럼 청와대 수석과 총리에게 지시를 내리는 내용까지 들어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6월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칭화대 방문 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통화내용입니다.

최 씨는 대통령의 중국어 연설 문구의 위치를 조정하고,

[최순실 : 맨 마지막에도 중국어로 하나 해야할 것 같은데요.]

[정호성 전 비서관 :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조금….]

[최순실 : 아니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마지막 문구는 아예 직접 불러줍니다.

[최순실 :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한다'고 그러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끝내라고.]

실제 연설 내용은 최 씨가 불러준 내용과 토씨 하나까지 같았습니다.

[박근혜/前 대통령 (2013년 칭화대 연설) :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최 씨의 전횡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와 청와대 선임 수석이었던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관련한 지시도 내립니다.

[최순실 : 관련 그거 안 된 것, 몇 가지만 고쳐서 써요.]

[정호성 전 비서관 : 근데 선생님, 정홍원 총리한테 다 이야기를 해서.]

[최순실 : 아니 그래서 그건 꼭 해줘야 한다고.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이야기 드린다고.]

[정호성 전 비서관 : 일단 또 유민봉 수석한테 한 번 좀 준비를 하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최순실 : 예. 그렇게 해 보라고 그래야지.]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내용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아니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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