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나요" 이웃 민원에 가보니…父 시신 5개월 방치한 아들

아들 "지난 12월 아버지 폭행…두려워 신고 못 했다"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작성 2019.05.22 21:03 수정 2019.05.22 22: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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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에 취해 아버지를 때리고 숨진 아버지 시신을 5달 가까이 방치한 2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습니다. 악취에 대한 이웃들 민원이 이어지며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저녁 경기도 수원의 한 빌라에서 53살 홍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악취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이웃 불평에 건물주가 전세 계약자인 홍 씨 동생을 불러 집안을 확인하다 찾아냈습니다.

[이웃 주민 : 음식물 쓰레기 냄새 같은 것이 나서 누가 바닥에 버려놨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게 그것인지는….]

숨진 홍 씨와 함께 살던 26살 아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이들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고 그제야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아버지가 누워있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아직까지 복도에는 악취가 조금 남아 있습니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술을 마신 뒤 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폭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피를 닦으러 화장실에 간 아버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 뒤쫓아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아들은 당시 두려운 마음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5달 가까이 시신을 방치한 채 생활해 온 만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들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검과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CG : 류상수·이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