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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무슬림 여성에 '베일' 벗어달라 했다가 제명 위기 놓인 의사

환자의 상태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하려다가 병원에서 쫓겨나게 생긴 의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스토크온트렌트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키스 울버슨 씨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6월, 한 무슬림 여성은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딸 아이가 편도염 증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여성은 '니캅'이라는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베일을 착용하고 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울버슨 씨는 여성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그는 결국 여성에게 '말이 들리지 않아서 그러는데 혹시 베일을 벗어줄 수 있냐'고 정중히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성은 그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니캅을 벗었습니다.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얼마 뒤, 여성의 남편이 영국 의사규제기구(GMC)에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울버슨 씨가 자신의 아내를 더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고 주장했는데요, 이후 울버슨 씨는 해당 기구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보낸 편지에는,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제명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에 울버슨 씨는 "이건 인종, 종교, 그리고 피부색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이건, 소통의 명확성에 관한 문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GMC에서 수사를 받는 의사는 아무도 고용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Change.org 홈페이지 캡처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얼마 뒤 'Change.org'라는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에 그의 이야기를 공유했는데요,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11,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 영국 의사협회는 항의가 인정되든 안 되든, GMC가 환자와 의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확실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울버슨 씨는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이 굉장히 부당하게 느껴진다. 더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픽사베이, Change.org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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