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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자체 진화한다며 '늑장 신고'…피해 환자 650명

<앵커>

지난 금요일 충남 서산에 있는 한화토탈 공장에서 유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사고가 나 지금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650명까지 늘었는데, 사고 당시 한화 측이 늑장신고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TJB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지상 60m까지 치솟은 유증기 유출사고는 쓰고 남은 기름인 잔사유를 저장하는 탱크에 문제가 생겨, 폭발을 막기 위해 주입한 소화약제가 오히려 부피를 팽창시켰기 때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현철/한화토탈 상무 : 스팀으로 벙커C 같은 성분이 굳지 않도록 50~60도로 제어를 하고 있는데, 불행히 저희가 이 탱크에 들어가는 스팀을 끊고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 게….]

자체 진화한다며 소방서에 45분 늑장 신고한 데다 서산시에도 2시간이 지나서야 알렸습니다.

지자체와 소방관서에 즉각 알려야 하지만 지키지 않은 것인데, 당국은 법령 위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시민단체 등은 공장가동 중단과 시민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순/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기획국장 : 한화토탈은 노동자,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공장가동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안전대책을 시급히 수립하라.]

서산시도 대산공단 입주업체와 관련기관을 불러모아 원인과 대책을 따졌습니다.

대산공단은 최근 3년 동안 19건의 안전사고가 반복됐고 올 들어서만 벌써 6번째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맹정호/서산시장 : 한화토탈을 비롯한 모든 회사가 시설안전점검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이번 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오늘(20일)만 300명을 넘어서는 등 3일 동안 650명으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이은석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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