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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 옹기종기 모이더니 기내 도박? 뒤늦게 "죄송"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이 기내에서 카드 게임을 하며 돈까지 주고받았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증거를 남겨야겠다며 승객 A 씨가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는데 함께 보시겠습니다.

지난 3월 인천에서 필리핀으로 가는 에어아시아 항공기 안입니다. 승무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데요, 그중 한 명이 다름 아닌 카드를 돌립니다.

서로 패를 보여주고 다시 나눠주기를 반복하고 필리핀 화폐로 추정되는 돈까지 등장합니다.

[제보자 A 씨 : (카드 친 시간이) 30분에서 한 시간 동안 될 거 같아요. 계속 봤어요. 제가, 봤더니만 승무원들이 제 눈치를 많이 보더라고요.]

A 씨는 항공기가 도착한 뒤 한 승무원이 다가와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 A 씨 : '핸드폰을 볼 수 있겠냐'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왜 당신한테 핸드폰을 보여줘야 되냐'. 그 스튜어디스가 하는 말이 '혹시나 찍었으면 삭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삭제하고 안 하고는 내 마음이다. 그런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제가 얘기를 했어요. 에어아시아 캐리어에다 붙이는 거 있죠? 그거를 주더라고요. 이거 뭐냐 하니까 이거 선물이다 그러고…]

A 씨의 주장처럼 에어아시아 승무원들은 운행 중인 기내에서 도박을 한 걸까요? 사실 확인을 위해 에어아시아 본사 측에 연락했는데 카드를 돌렸던 것은 마술 연습을 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는 카드 마술쇼 이벤트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항공기 승무원의 근무시간을 이륙부터 착륙까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비행하는 모든 시간 동안 승무원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에어아시아가 외국 국적기인 경우라서 국토부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에어아시아는 A 씨에게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다가 스브스뉴스팀에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죄송하다는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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