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문제 뒷전…인도주의 생색 말라" 北 비난 의미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작성 2019.05.12 20:11 수정 2019.05.12 22: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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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렸던 북한이 오늘(12일)은 우리 정부가 내놓은 식량 지원 아이디어를 또 공격했습니다. 인도적 지원 같은 말로 생색내지 말라는 식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에나 한국에나 불만이 여전하다는 것으로 표시가 된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보도 보고, 속내를 더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남북 간 인도 협력사업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北 메아리 : 남북선언의 근본 문제들은 미뤄놓고 인도주의라는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를 하는 것은 겨레의 염원에 대한 우롱이다.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을 가지고 남북관계의 큰 전진이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다.]

구체적인 사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식량 지원을 공식화한 상태에서 인도 협력을 비난한 만큼 다분히 식량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대신 남북선언의 철저한 이행과 외세 추종정책과의 대담한 결별을 강조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식량지원 같은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비핵화 압박 공조에서 벗어나 남북경협에 적극 나서라는 요구입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본질적으로 비핵화 협상과 제재를 푸는 데 목적이 있지… (남한이) 식량 지원 문제로 초점을 흐리지 말라(는 것이죠).]

메아리는 노동신문 같은 공식매체보다는 한단계 무게가 떨어지는 대외선전매체입니다.

우리 정부의 식량지원 방침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식량 지원을 통해 교착상태를 풀어보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실현되는 데는 난관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