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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 따라온 고라니 '로드킬 수난'…죽음의 도로 된 국도

<앵커>

날이 따뜻해지다 보니 산에서 고라니들이 내려와 로드킬을 당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동물을 피하려다가 자칫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한데요, 차가 달리는 도로에 내려오지 못하게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 신도심 외곽을 지나는 지방도로입니다.

중앙분리대 쪽에 고라니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3km가량 떨어진 도로 갓길에서도 고라니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4월 한 달간 세종에서만 로드킬 사고로 죽은 고라니가 70마리나 됩니다.

[최종국/수거업체 과장 : 새순이 나오면 그런 거 뜯어먹으려고 산에서 많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고라니 출몰 지역인데도 울타리는커녕 로드킬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조차 없습니다.

로드킬 사고가 빈발하면서 이곳 야생동물구조센터도 바빠졌습니다.

차량에 치었다가 다행히 구조된 고라니들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술대에 오른 이 고라니는 다리 한쪽을 잃게 됐습니다.

[이준석/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다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는 어려워서 우측 다리를 적출할 예정입니다.]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고라니도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연간 고라니 로드킬 사고 중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간 발생률이 40%에 이릅니다.

주로 1년생 고라니들이 독립생활을 위해 어미를 떠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라니뿐 아니라 운전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국도와 지방도의 로드킬 방지시설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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