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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구석방 유골함 한가득…독신 세대의 새로운 장례 문화

일본 수도권 지바현의 한 납골 묘원입니다. 납골묘 하나가 해체되고 오래된 유골함이 꺼내집니다.

최근 숨진 할머니가 집안 납골묘를 없애고 모여 있던 유골들을 고향 바다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집안 묘지를 없애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 중부 지역에 있는 한 사찰에는 해체된 납골묘에서 추려낸 비석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돌볼 사람이 없는 납골묘를 없애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납골묘 정리는 남은 가족이 없는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시이/묘지 정비업체 : 해마다 (묘지 정리 건수가) 늘고 있고 작년에는 문의 포함 3천 건 이상이었습니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시청 한 구석방에는 유골함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문제는 이 유골함 대부분이 무연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타미/요코스카 시청 직원 : 최근에는 (찾아가지 않는 유골) 대부분이 신원이 확인되는 분들입니다. 친척들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유골함 인수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집안 납골묘의 위치를 모른다거나 직계 가족이 아니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립 납골묘원에도 해마다 더 이상 돌볼 사람이 없는 무연고 납골묘가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후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60대 여성 : 딸만 있어 나중에는 묘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질 것 같아 합동묘로 옮겨볼까 생각 중입니다.]

요코스카 시청은 후손 없는 고령자가 영구관리 비용을 내고 사전 신청하면 공동 납골묘원에 안치해 줍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개별 납골묘가 모여 있는 형태가 아니라 지하 공간에 유골함을 보관하는 추모 시설을 조성했습니다.

지상에는 공동추모비만 남겨 놓고 공간을 최소화해서 후손 없이 숨진 사람들 유골함도 쉽게 관리하도록 만든 겁니다.

독신 세대가 늘고 그에 따른 고독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본의 장묘문화가 근본부터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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