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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현장 조사하겠다더니…지지부진하다 결국 철거

<앵커>

2017년 12월에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기억하실 겁니다.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대형참사였습니다. 그 뒤 1년 넘게 흐르는 동안 현장은 그대로 방치돼왔습니다. 화재 진상조사가 이뤄졌지만, 의문이 남았고 그러자 국회는 위원회를 만들어 현장 조사를 하겠다고 했던 겁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기다리다가 결국 오늘(7일) 건물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깊이있게본다, 오늘은 참사 때에만 반짝 관심을 보이는 국회의 무책임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철거 현장에서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크레인으로 건물 맨 위 9층으로 들어 올려진 소형 굴착기가 구조물을 해체합니다.

굴착기가 지붕과 벽, 기둥을 철거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입니다.

제천시는 참사 발생 1년 반 만에 본격적인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철거 작업은 다음 달 10일까지 이뤄집니다.

제천시는 애초 두 달 전 철거에 들어갈 방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족 요구에 따라 국회가 제천 화재 평가위원회를 꾸렸고 현장 조사를 하겠다며 사실상 철거 보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흉물스러운 건물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주민들 요구에 시가 철거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상천/제천시장 : (현장 조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어요. 20일간의 시간이 있었고, 그때 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한 응답이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위원회 현장 조사가 물 건너가, 추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영조/제천 화재 유족 : 회의 소집 자체가 안 되고 있으니까 그런 게 저희는 답답한 거고요. 소집이 진작 됐으면 건물 철거 전에 벌써 건물을 왔다 갔을 텐데….]

유족들은 건물 2층 유리창을 더 일찍 깨고 굴절차도 빨리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살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소지혜)   

▶ 제천 참사 15개월 만에 위원회 출범…회의 한 번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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