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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력 뺏겨"…LG-SK 배터리 전쟁, 국제 소송 비화

<앵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인력 유출 문제가 국내 대기업 간의 법정 분쟁으로 번졌습니다. 업계 선두인 LG화학이 핵심인력과 기술을 빼앗겼다며 SK이노베이션을 미국 법원과 무역 당국에 제소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SK 이노베이션이 LG화학 전지 사업 부문 직원들을 경력 채용하면서 받은 이력서입니다.

LG에서 담당한 프로젝트 내용과 목적, 기술 수준과 함께 팀 동료의 실명까지 쓰게 돼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분야에서 76명의 핵심 인력이 이런 과정을 거쳐 SK에 채용됐고 이직 전 한 사람당 400에서 1,900건의 회사 문서를 다운로드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LG 측은 밝혔습니다.

LG화학은 영업비밀 침해라며 미국 법원과 무역위원회에 SK 이노베이션을 제소했습니다.

LG화학은 미국 사법 당국의 증거 보존 기준이 엄격해 국외 소송을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한선/LG화학 특허센터 전문위원 : (유출 추정 기술 중 배터리의) 제조 공정이나 양산 관련 기술들이 있었습니다. 영업 비밀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제소하게 됐습니다.]

SK 이노베이션은 경력직 채용은 정당한 영업활동이며 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익 훼손이라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임수길/SK이노베이션 홍보실 전무 : 경력 직원들 스스로 판단을 해서 온 것입니다. (SK가) 채용하지 않았으면 아마도 많은 수의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갔을 것입니다.]

LG화학은 올해 초 대법원에서 핵심 직원 5명의 SK 전직에 대해 '2년 전직 금지' 결정을 받아 승소한 바 있습니다.

미 법원의 판결은 내년 하반기에 나올 전망인데, 미래 성장산업인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과열된 경쟁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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