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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재 산실' 금호아트홀 역사 속으로…'굿바이 광화문'

<앵커>

서울 광화문의 금호아트홀은 많은 스타 음악가를 발굴하고 또 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20년 가까이 음악 영재의 산실이자 도심의 클래식 음악 중심지였던 이곳이 문을 닫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김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호아트홀의 마지막 기획공연을 앞둔 리허설, 인연 깊은 연주자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2000년 옛 금호그룹 사옥 건물에 문을 연 금호아트홀은 김선욱 손열음 양인모 등 수많은 스타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키워온 음악영재의 산실이었습니다.

20년간 배출한 음악 영재가 1천 명이 넘습니다.

[김다미/바이올리니스트 : 2001년 중학생 때 데뷔 무대를 여기서 독주회를 열었었고.]

[이한나/비올리스트 : (마지막 연주 어떨 것 같으세요?) 어제까지는 사실 (실감이 안 났어요.) 이렇게 울면서 나가면 안 되는데…마지막 연주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이고.]

광화문 금호아트홀이 문을 닫게 된 건 건물주와의 재계약이 무산됐기 때문인데, 금호그룹의 재정난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메세나의 모범사례가 위축되지 않을까, 음악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다음 달부터 신촌의 '금호아트홀 연세'로 자리를 옮겨 공연을 이어가지만, 연주자들의 땀과 눈물, 관객들의 추억, 소중한 역사가 담긴 공간이라 아쉬움이 큽니다.

마지막 공연은 따뜻한 환호와 기립박수로 마무리됐습니다.

[한지연/관객 (서울 공덕동) : 금호아트홀 한 10년 정도 보러 다녔었는데, 이번에 없어지게 되어 너무 아쉽습니다.]

[김민지/첼리스트 (서울대 교수) : 항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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