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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다른 협력사에도 노조활동 부당 개입 의혹

<앵커>

KT가 협력사를 그룹 계열사로 편입하기에 앞서 회사 뜻을 따르는 어용 노조를 만들어 노조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 ▶ [단독] KT, 협력사에 '어용노조' 설립… 부당노동 개입 의혹) 다른 협력사를 상대로도 이런 부당노동행위를 해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자>

KT 직원 조 모 씨가 지난해 5월 협력사인 MOS 부산 간부에게 이메일로 보낸 노사 단체협약서 초안입니다.

MOS부산 노조는 이 초안 그대로 토씨와 오타까지 똑같이 노사협약을 맺었습니다.

KT 사측이 협력사 노조활동에 부당 개입했단 의혹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다른 협력사, 'MOS 충청'도 똑같은 노사 협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이 노동청에서 제출받은 MOS 충청노사협약서를 보면 조 씨가 보낸 초안, MOS 부산의 단체협약서와 판박이, 오탈자 역시 같습니다.

MOS 부산의 전직 간부는 KT 직원 조 씨가 또 다른 계열사 편입대상인 MOS 충청과 호남에도 노사협약서 초안을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前 KT 협력사 간부 : (MOS)호남 같은 경우는 (메일 주소가) hong으로 돼 있죠, 끝 부분이. (MOS호남 간부) 홍○○이거든요. 합병 전에 MOS충청 쪽에도 합병 관련 작업하느라고 회의도 많이 했어요.]

SBS가 입수한 통화 녹취도 KT가 협력사 노조활동에 전방위로 불법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합니다.

[조 모 씨/KT 소속 직원 : 다른 데(계열사)도 다 이렇게 똑같이 해놨어요. MOS호남 같은 경우도 거의 MOS부산하고 비슷하거든요.]

MOS 부산, 충청, 호남, 대구 4개 회사가 모두 같은 날 노조설립을 신고한 것도 이상합니다.

KT는 모든 게 직원 조 씨의 개인 일탈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또 검찰 수사 중이라며 조 씨의 당시 직급 같은 사소한 문의에도 답변을 피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와 황창규 회장 등 KT 임직원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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