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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밤새 휴전 후 결사항전 준비…패스트트랙 격돌 계속

<앵커>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 법안에 대한 신속처리법안을 올리려는 여야 4당과, 이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이 오늘(26일) 새벽까지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새벽 3시 반에 휴전에 들어갔지만, 오늘 재차 충돌할 것으로 보여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국회 충돌은 밤이 늦을수록 더 격렬해졌습니다.

공수처 법안을 제출하고,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를 열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하려는 여야 4당, 그리고 이들의 회의장 진입을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이 곳곳에서 수시로 충돌했습니다.

새벽 1시 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30여 명이 의안과 사무실 앞으로 집결하면서 긴장은 한층 고조됐습니다.

양측 인원 200여 명이 뒤엉켜 싸우는 사이,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들은 비어 있던 법사위 회의실을 찾아 회의 진행을 시도했지만 한국당은 무효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회의는 불법입니다.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 아무도 회의 일시 장소를 통지받지 않았습니다.]

말싸움만 오간 사개특위는 40여 분 만에 정회됐고, 이후 양측은 더욱 거세게 부딪혔습니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결국 새벽 3시 30분, 민주당이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회 역사상 전례 없이 얼룩진 그런 하루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로 개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밤새 숨고르기를 한 여야는 오늘 아침 일제히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중입니다.

민주당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반대파가 국회선진화법을 명백히 위반했다며 오늘 오전 중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당은 두 차례 사보임 강행 같은 불법을 막기 위한 저항권 행사라고 맞받으면서, 극악무도한 정부 여당에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여야 4당이 공언했던 패스트트랙 지정 시한은 하루 지났지만, 반드시 막는다는 한국당,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극심한 충돌은 오늘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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