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②] 효성, 정치권 인사까지 대거 영입…'총수 구하기' 총력

'고액 연봉' 정관계 고문…그들의 역할은?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19.04.24 20:54 수정 2019.04.24 21:5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총수 일가를 위한 효성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전관 변호사, 방금 보신 대학교수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까지 대거 영입했습니다. 많게는 4억 원이 넘는 돈을 줬는데 그 가운데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역할을 뭐였을지, 계속해서 끝까지판다 팀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9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조현준 효성 사장이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조 사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그룹 지배구조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국회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여야 의원 모두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기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2015년 9월) : 조현준 증인의 불출석 사유서 어제 제출이 됐는데 수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신환/당시 새누리당 의원(2015년 9월) : 조현준 사장은 효성 일가의 장남입니다. 본인이 그룹의 지배구조를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국정감사 직후, 효성은 여당 보좌관이나 관료 출신 5명을 고문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습니다.

이들은 짧게는 9개월부터 길게는 2년 반까지 급여를 받았습니다.

급여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4억 원까지, 이들 가운데 1명은 조현준 당시 사장의 국회 증인 출석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효성 前 고문 A 씨 : 그 당시에 현안이 있었어요. (증인 출석 문제 때문에 그랬던 거죠? 증인 채택 문제….) 그때 그런 일도 있었어요, 잘 아시네.]

불출석에 따른 국회 고발을 막는 것도 주요 업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효성 前 고문 A 씨 : (조현준 회장이) 증인 채택이 됐는데 안 나왔던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고발 조치를 하네 마네 그런 얘기가 있었죠. 국회에 증인 출석 요구하고 막 그러니까 국회 관계를 좀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정치권 움직임을 파악하는 고문도 있었습니다.

[효성 前 고문 B 씨 : 기업에서도 정치권 동향과 경제 현황들을 묶어서 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관련해서 보고서들이 죽 갔었죠.]

이 고문은 출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효성 前 고문 B 씨 : 출근은 안했고요. 뭐 그 쪽에서 요청한 내용들이 좀 있었고 그거 관련해서 보고서들이 좀 갔었고요.]

조현준 당시 사장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고발되지 않았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기본적으로 로비스트 역할로 많이 쓰는 거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좀 더 나쁘게 보면 사후적 보상으로 쓰기도 해요, 현직에 있었을 때 도와준 것에 대한….]

효성은 정치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고문으로 위촉해 조언을 들었다며 지금은 정치권 출신 고문이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장현기,CG : 서승현, VJ : 김준호)   

▶ [끝까지판다①] 의견서 한 통에 1,500만 원…교수들에게도 회삿돈 쓴 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