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소방법이 뭐가 중요하냐"… 또 미뤄진 소방관 국가직 전환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법이 뭐가 중요하냐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개최를 둘러싼 여야 간 극심한 이견으로 법안 처리를 뒤로 미뤘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 심사를 위한 23·24일 행안위 소위 개최 입장을 밝혔으나, 자유한국당은 제반 여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소위 개최에 난색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따라 소위는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의됐습니다.

오전 10시 15분쯤 열린 회의는 과반수가 채워지지 않은 탓에 1시간가량 지체됐습니다. 결국 홍익표 소위원장이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을) 신속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회의를 소집했다"며 "소위원장 권한으로 법안소위 전체일정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진행된 지 20분 뒤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와 반발했습니다. 이 의원은 "의사 일정 합의도 안 됐는데 뭐 하는 거냐"라며 "날치기"라고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소방법을 심의하지 말자는 것이냐"라고 반문하자, 이채익 의원은 "소방법이 그토록 분초를 다투는 일이냐"며 되레 화를 냈습니다. 이 의원은 법안 심사를 위해 참석한 소방청장 등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빨리 나가라"며 호통쳤습니다.

언쟁이 계속되자, 홍익표 소위원장은 "일단 점심시간도 다가오니 회의를 마무리하겠다. 2시에 속개하겠다"라며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다시 열린 회의에서도 이 의원은 "맨날 쇼하고 있다. 언론플레이한다"며 막말 공세를 계속했습니다. 결국 이날도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법안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민의 안전이 분초를 다투는 일이 아니면 뭐냐", "진짜 쇼를 하는 게 누군데"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민중의 소리'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