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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 히로시마 원폭 16만 개 터지는 것"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22일 (월)
■ 대담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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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지진 원인, 포항 지진과는 관련 없어
- 동해-울산, 같은 단층대에 위치…지진 발생 이유 같은 것으로 보여
- 작은 규모로 에너지 해소되는 것…큰 지진 일어나는 것보다는 바람직
- 서기 946년, 백두산 분화 당시 화산재 두께만 1m
- 백두산 분화, 히로시마 원폭 16만 개 터진 것과 같아
- 백두산, 계속 활동하고 있지만 조사가 불가한 상황
- 백두산 안전한가 묻는다면 괜찮지 않다고 답변할 수 있어


▷ 김성준/진행자:
 
오늘(22일) 오전 5시 45분쯤, 경북 울진군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만. 사흘 전에도 동해상에서 지진이 발생했었잖아요. 사흘 만에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백두산 분화 가능성 이런 얘기까지 나오니까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인데요.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오늘 울진 지진이 규모 3.8이라고 결과가 나왔는데. 해역이고 규모 3.8이면 어느 정도 규모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이번 지진은 해역에서 일어난 데다가 다행히 지진원이 21km 정도로 상당히 깊은 곳에서 일어나서요. 실제로 지표에 에너지가 크게 도달하지는 않은 형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해안에서 38km 떨어졌고 또 깊이는 21km. 이러면 규모와는 무관하게 깊이가 깊은 곳에서 발생하면 아무래도 느끼는 강도는 덜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네. 그렇습니다. 감쇄되기 때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지난번 포항 지진이 지열 발전을 위해서 지층에 물을 집어넣었다가 유발시킨 것이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울진과 포항이 그렇게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만 혹시라도 이게 연관이 있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나요?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번 지진은 포항 일대를 포함해서 지진의 지각 구조를 만든 것은 그 일대의, 일본이 원래 한반도에 붙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 인장력 때문에 구조선이 만들어진 것이고. 그 일대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구조선은 한반도 동해안 따라서 형성이 돼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후포단층대 혹은 동한단층대라고 합니다. 그 규모를. 그래서 그것은 육상에 나타난 단층대와는 격리되어 있어서요. 그것이 육상에 영향을 미칠 우려는 상당히 적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위치가 가깝다 하더라도 육상과 바다 속은 단층대가 다르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이것이 생성 시기와 원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일어난 지진이 만약 육상에 영향을 미치려면 판 경계부에서는 가능합니다만. 우리나라처럼 판 경계부에서 벗어난 곳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시는 해야 되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말씀을 주시면 자연히 다른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사흘 전에 강원도 동해시 쪽 해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육상과 해상에서 둘 다 바다에서 난 지진이란 말이죠. 이것은 과연 상관관계가 없을까요?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두 개는 같은 단층대에 있기 때문에 서로 연관돼서 났다고 해석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 지역의 지각의 두께가 상당히 급격히 감소하는 지역이에요. 동해가 떨어져 나갈 때 지각이 얇게 펴지면서 지각이 얇아지는 게 점진적으로 얇아진 게 아니라 어느 경계에서는 급격히 얇아지거든요. 그래서 거기서는 모호라고 하는데요, 맨틀까지의 두께가 28km에서 24km 정도. 그 정도로 급감합니다. 따라서 그 정도로 급감한다는 것은 지표에 있는 지각이 맨틀에 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각과 맨틀이 불안정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다가, 동서압축력이 작용하는, 전체적으로 그런 응력을 갖고 있어서. 그것이 이번 지진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고요. 그것은 며칠 전에 일어난 지진과 같은 맥락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렇게 사흘 만에 지진이 동해 해상에서 또 일어난 건 조만간 연관된 큰 지진이 일어날 전조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그것은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육상으로 올라와야 우리에게 큰 피해를 미치는 것이거든요. 양산단층이라든지 울산단층이라든지. 그런데 양산단층이나 울산단층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직접 영향을 미치기는 사실은 어렵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지진 난 것에 대해 많은 국민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거꾸로 보면 에너지라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작은 규모로 지진 에너지가 해소됨으로써 앞으로 큰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주 일어나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쉽게 얘기하면 일종의 김을 빼는 거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또 지진 관련해서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백두산 폭발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백두산이 조선 숙종 때, 1702년에 한 번 폭발했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가 백두산 폭발을 걱정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백두산 천지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백두산이 서기 946년에 큰 규모로 분화했거든요. 그 때 분화 규모가 남한에 화산재를 뿌려놓는다면 두께가 1m 정도입니다. 남한 전체를 덮을 정도로. 그래서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화산 폭발로 학계에서는 전부 인정하고 있고요. 그 에너지가 어느 정도냐면 히로시마 원폭 16만 개가 한꺼번에 백두산에서 터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건가요?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문제는 뭐냐면 백두산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활화산인 이상은 우리가 모든 생명체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듯이, 백두산은 크게 보면 2,300만 년 전부터 만들어진 엄청난 규모의 화산 활동이 지금 잔존돼서 남은 몇 개 중 하나거든요. 그 중에서 제일 큽니다. 그것이 과연 내일부터 여태까지 활동을 해왔는데. 과연 그러면 내일부터 활동을 안 하느냐, 그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계속 활동을 한다고 봐야 하고요. 활화산인 이상은 언젠가는 분화를 하는데. 문제는 우리가 지금 백두산의 분화가 어떤 상황인지. 천지 밑의 마그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괜찮냐고 전문가들이 국민 분들께 질문을 드리는 것이고요. 답을 하라고 한다면 전문가의 입장에선 분명히 괜찮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1/100 정도, 서기 946년의 1/100 정도만 분화가 일어나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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